[뉴욕마감] ECB 부양 기대감&소비 호조에↑..S&P 2100선 돌파

국종환 기자 2015. 12. 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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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1) 국종환 기자 = 뉴욕 증시가 1일(현지시간) 기대에 못 미친 제조업 지표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추수감사절에서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최대 쇼핑 시즌의 실적도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1월 자동차 판매가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2.22포인트(1.07%) 오른 2102.63을 기록했다. 21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1월4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8.43포인트(0.95%) 상승한 1만7888.3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47.64포인트(0.93%) 오른 5156.3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지만 제조업 지표가 예상 외로 부진하면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MV 파이낸셜의 카트리나 램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소비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투자자들에게 다소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냈다며 “점포 방문자는 줄었지만 온라인 판매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제조업 지표 6년 만에 최저…"성장 우려 vs 단기적 현상"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예상을 크게 빗나가며 시장에 새로운 불안감을 던져줬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1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전월 50.1에서 50.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제조업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확장, 하회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위축세로 돌아선 것은 2012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수치 자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위지수 중에서 신규주문은 48.9로 52.9에서 크게 내려갔다. 물가상승률 지표로 쓰이는 가격지불지수는 39.0에서 35.5로 하락했다. 재고지수는 46.5에서 43.0, 생산지수는 53.9에서 49.2로 떨어졌다.

반면 11월 고용지수는 51.3으로 전월 47.6에서 크게 올랐다. 신규수출주문은 지난달과 동일한 47.5로 집계됐다.

도이치뱅크의 브렛 라이언 미국담당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성장 둔화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연구원은 "제조업 지표 부진이 기준금리를 처음 인상하는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향후 추가로 인상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소비지출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위축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SM의 브래들리 홀컴 회장은 "특정 주기의 저점에서 나타나는 단기적 현상"이라며 "12월에는 제품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건설 지표·자동차 판매 ‘호조’

제조업 PMI와는 달리 건설 지표와 자동차 판매는 호조를 이어갔다.

먼저 10월 건설 지출은 1% 증가한 1조1100억달러를 기록, 2007년 12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11월 자동차 판매 역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경제의 2/3을 차지하는 소비가 꾸준함을 보여줬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11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128만4735대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548만50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인 파이트크라이슬러, 제네럴모터스(GM), 포드모터스는 모두 이달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기아차가 7%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했고 토요타, 닛산도 선전했다. 반면 독일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 여파로 판매량이 24.7% 급감했다.

저금리와 값싼 연료비, 미국 경제성장세가 이 같은 판매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블랙프라이데이가 또다른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적은 영업일수에도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 달러·금값 약세, 유가 혼조

달러는 제조업 지표 부진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럽 경기 지표는 호조를 나타내 유로 환율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9% 하락한 99.8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64% 상승한 1.063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 내린 122.8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 상승과 달러 약세는 호재로 작용한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2달러(0.5%) 오른 41.8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배럴당 0.17달러(0.4%) 하락한 44.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6% 가까이 급등하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경보호청이 자동차 연료에 바이오연료 혼합 비율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관망세가 형성되며 소폭 하락했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과 고용지표를 지켜본 후 행동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8달러(0.2%) 하락한 1063.5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는 14.083달러에 마감했다.

옐런 의장은 오는 2일과 3일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11월 고용지표는 4일에 발표된다. 이를 통해 연준이 12월에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인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가격은 중국 업체들이 생산량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1.1% 상승했고 백금과 팔라듐 역시 각각 0.3%와 0.7% 올랐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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