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FA 보상선수' 전략..치열한 두뇌 싸움 본격 시작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입력 2015. 12. 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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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화가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제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김태균(4년 84억원)과 조인성(2년 10억원)을 모두 잔류시킨데 이어 외부에서는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을 추가로 불러들였다. 이번 시장에서 투자한 비용만 무려 191억원.

그런데 정우람과 심수창에 대해서는 SK와 롯데에게 각각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보상선수,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지급할 필요가 있다. 이 선택권은 원소속팀 SK와 롯데가 결정하게 되는데 양 팀 모두 300%의 연봉을 지급받기를 희망하지 않는 이상 한화로서도 선수 출혈이 불가피하다.

20인 명단에 핵심 선수들을 모두 포함시키기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가령 정근우, 이용규, 김경언, 최진행, 하주석, 강경학, 이태양, 안영명, 김민우, 박정진, 윤규진, 권혁, 송창식, 임준섭, 배영수, 송은범의 경우 보호 가능성이 높다고 봤을 때 남은 4자리에 송광민, 김회성, 정현석, 신성현, 주현상, 이성열, 송주호, 장운호, 이시찬, 김용주, 김범수, 김기현, 송창현 등을 놓고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

특히 한화는 김성근 감독은 혹독한 훈련을 비롯해 다수의 선수들을 경기에 투입시키며 전반적인 기량 끌어올리기에 중점을 뒀다. 이같은 과정에서 당장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미래를 밝힌 유망주, 뒤늦게 기량을 꽃피운 선수들도 있었다. SK나 롯데에게 내주기가 아까울 수 있는 자원들이다.

또한 한화는 시즌 막판 군에서 제대한 하주석과 김용주를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키면서 자동 보호 명단에 포함시킬 수 없게 됐다. 당시에는 와일드카드에 대한 희망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이지만 끝내 가을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한 수로 남게 된 것은 분명하다.

한화는 최근 FA 보상선수에 대한 출혈을 최대한으로 막기 위해 보류선수 명단에서 무려 13명을 제외시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여전히 눈물을 머금고 SK와 롯데에게 내줄 수밖에 없는 알짜 자원들이 남아있다.

한화로서는 SK와 롯데가 가장 선호할만한 포지션의 자원들을 최대한으로 지킬지, 혹은 중복 자원 보호를 최소화하고 팀 내 포지션 균형에 좀 더 초점을 둘지를 분명히 설정해야한다. 유망주와 즉시 전력감, 베테랑의 조화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한화에 대한 보상선수 선택의 우선권은 롯데에게 주어진다. 보상순서가 중복될 시에는 계약 선순위 구단의 보상이 종료된 뒤 후순위 구단의 순서대로 보강이 개시되는 것이 가장 기본 원칙이지만 동일한 날짜에 정우람과 심수창을 계약했기 때문에 이 경우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 배정에 의해 롯데에게 먼저 기회가 생긴다.

또한 한화가 롯데에게 먼저 20인 명단을 제출하고 롯데가 이에 대한 최종 선택을 내려야만 SK가 새롭게 작성된 20인 명단을 받아볼 수가 있다. 양 팀에 대한 전략을 별도로 수립할 수 있기 때문에 한화로서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선택이 필요하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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