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보여준다, 전북이 보여준 재미있는 축구
1일 프로축구 대상 시상식과 함께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이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준 클럽은 어떤 팀일까.
팬들 입장에서 '재미있는 축구'란 화끈한 공격 축구를 뜻한다. 본지는 K리그 공식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에 의뢰해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 출전한 12개팀의 222경기(1~37라운드) 공격 데이터를 분석해 봤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란 수식어가 붙는 최강희 감독의 전북이 화끈한 공격력으로 재미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전북은 이번 시즌 관중 동원 1위 팀(33만858명)이다.
슈팅은 축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다. 올 시즌 전북은 최다 슈팅(586개)을 기록하며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공격의 적극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페널티지역 진입 횟수에서도 552회로 포항과 공동 1위였다. 그만큼 자주 공격하고, 과감하게 슈팅했다는 의미다. 앞으로 향하는 전진 패스는 팀의 공격 의지를 나타낸다. 전북은 공격 진영(경기장을 세로로 3등분 했을 때 상대 진영에 해당하는 3분의 1 지역)에서의 전진 패스 횟수(2804개)가 가장 많은 팀이다.
올 시즌 각각 2위와 3위에 오른 수원과 포항 역시 공격적인 축구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현역 시절 '날쌘돌이'로 불린 서정원 수원 감독은 "축구는 골로 말하는 스포츠"라고 말한다. 이번 시즌 60골로 최다 득점 팀인 수원은 페널티지역 내 유효슈팅(123개)에서 1위, 슈팅 성공률(11.9%)에선 2위를 하는 등 뛰어난 결정력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수원은 경기 흐름을 끊는 쓸데없는 파울도 적었다. 올 시즌 수원은 전체 파울 횟수에서 경기당 12.95개로 12개팀 중 10위였다.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로 불리는 포항은 팀 컬러대로 패스 수치가 돋보였다. 공격 진영에서의 전진 패스 성공률이 62.0%로 가장 높았다. 공격 진영에서 이루어진 패스 중 전진 패스가 차지하는 비율도 18.66%로 12개 팀 중 최고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북과 수원, 포항은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축구를 하면서 실리도 챙겼다"며 "중위권 팀에선 55골을 넣고 56골을 잃으며 다득점 경기를 양산한 제주, 높은 볼 점유율(53.7%·1위)로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펼친 광주가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선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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