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떠나는 '최종병기', 이영호가 우리에게 남긴 것

2015. 12. 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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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이영호가 은퇴했다. 2007년에 데뷔한 이영호는 지난 8년 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활동했고, 나이는 어느덧 23살이 됐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영호는 쉼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이미 자신과 함께 활동했던  많이 이들이 떠난 상황에서 고민 끝에 은퇴를 선언했다. 
 
이영호의 은퇴가 우리에게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하나다. 그는 오랜 세월 e스포츠 팬들에게 ‘갓’ 그리고 ‘최종병기’라 불리며 정점에 섰던 선수다. 그 누구도로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존재감을 갖고 있던 이영호였기 때문에 은퇴로서 그가 우리에게 남긴 것도 적지 않다. 
 
이영호가 남긴 것, 그 첫 번째는 당연히 ‘기쁨’이다. 이영호는 수많은 경기에 참가해 매우 많은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다양한 대회에 참가해 다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로리그에서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스타1-2 통합 7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영호 개인으로서도 매우 기쁜 순간들이었겠지만, 그를 응원하는 팬들 역시 이영호를 통해 큰 기쁨을 선물 받았다.
 
단순히 이영호가 많이 승리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영호의 경기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신인 시절 ‘꼼딩’이라 불릴 만큼 꾀가 넘치는 경기로 재미를 줬고, 일부 팬들에게는 너무 완벽해서 재미가 없다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였다. 팀의 살림을 홀로 도맡았던 ‘소년 가장’ 시절에는 팬들의 오감을 사로잡는 ‘이영호 라면’으로 ‘꿀잼’ 경기를 선사했다.
 
 
 
두 번째로는 ‘기억’을 남겼다. 어떤 팬은 이영호가 만 14세 10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스타리그 첫 승을 달성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어떤 팬은 이영호가 역대 2번째로 스타1 양대 리그 6회 우승을 기록한 순간을 공유했다. 그때, 그 장소에서 이영호와 함께 했던 팬들에게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소중한 기억이 만들어졌다.
 
이영호가 세 번째로 남긴 것은 ‘추억’이다. 이영호가 프로게이머 은퇴를 선언한 시간부터 우리는 늘 그를 추억할 것이다. 이영호와 함께 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를, 택뱅리쌍을, 스타리그와 MSL을, 그리고 절정의 불꽃을 피웠던 2010년의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추억할 것이다.
 
“이제는 선수 생활에서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선수로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9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팬 여러분이 주신 큰 사랑은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당분간은 별다른 생각 없이 여행도 좀 다니고,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무엇을 하든 마우스와 키보드를 놓는 일은 없을 것 같다”
- 이영호 은퇴 보도자료 中
 
‘기대’, 이영호는 마지막으로 은퇴와 함께 우리에게 ‘기대’를 선물했다. 앞으로 이영호가 어떤 일을 할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너무나 기대된다. 은퇴의 아쉬움과 공허함을 이영호가 준 ‘기대’로 채우며 이제 그를 떠나 보내야 한다. 비록 프로게이머 이영호의 발자취는 끝나지만, 그가 남긴 기쁨과 기억 그리고 추억은 영원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최종병기 이영호 주요 수상 경력(위키백과 참조)

2006년(이하 스타크래프트1)
제26회 커리지 매치 입상
2007년
2007년 최연소, 최단기 스타리그 진출
2008년
2008년 곰TV 스타 인비테이셔널 우승 (3:2 송병구)
2008년 박카스 스타리그 2008 우승 (3:0 송병구)
2008년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개인전 다승왕(17승), 정규시즌 MVP
2008년 곰TV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1 준우승 (0:3 이제동)
2009년
2009년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정규시즌 다승왕 (54승, 이제동과 공동수상)
2009년 곰TV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3 우승 (3:1 변형태)
2009년 최연소 프로리그 100승 달성(17세 5개월) - 최단기간(2년 6개월 14일) - 최소경기(139경기)
2009년 하노이 실내 아시안 게임 우승 (금메달) (2:0 정명훈)
2010년
2010년 EVER 스타리그 2009 우승 (3:1 진영화)
2010년 NATE MSL 2009 준우승 (1:3 이제동)
2010년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10 우승 (KT 롤스터), 결승전 MVP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Season 1 준우승 (2:3 김정우)
2010년 하나대투증권 MSL 2010 우승 (3:0 이제동)
2010년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우승 (KT 롤스터), 다승왕 (57승), 정규 및 결승전 MVP
2010년 빅파일 MSL 2010 우승 (3:2 이제동)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Season 2 우승 (3:1 이제동)
2010년 WCG 2010 그랜드 파이널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 (금메달) (2:0 김구현)
2011년
2011년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 준우승 (KT 롤스터)
2011년 ABC마트 MSL 2011 우승 (3:0 김명운)
2011년 e스포츠 사상 최초이자 최후의 골든 그랜드 슬램 (스타리그 골든 마우스, MSL 금배지, WCG 금메달) 달성
2011년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우승 (KT 롤스터), 결승전 MVP
2011년 최연소 프로리그 200승 달성(19세 4개월) - 최단기간(4년 8개월) - 최소경기(269경기)
2012년
2012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정규시즌 다승왕(15승) 및 MVP
2012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준우승 (KT 롤스터)
2012년 최연소 공식전 400승 달성 - 최단기간(5년 2개월 12일) - 최소경기(558경기)
2012년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

2012년(이하 스타크래프트2)
2012년 MLG Fall Championship 3위
2013년
2013년 2013 MLG Winter Championship 준우승 (2:4 이승현)
2013년 스타리그 100승 달성(역대 4번째, 최연소, 최소 경기, 최후 기록)
2013년 제4회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스타크래프트2 부문 준우승 (은메달)
2013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다승왕(42승), 테란 MVP
2014년
2014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1라운드 우승 (KT 롤스터)
2014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통합 결승전 우승 (KT 롤스터), MVP
2014년 IEM Season IX - Toronto 우승 (4:1 주성욱)
2014년 2014 KeSPA컵 4강 (0:3 김준호)
2014년 HomeStory Cup X 준우승 (3:4 원이삭)
2015년
2015년 롯데홈쇼핑 2015 KeSPA컵 시즌2 4강 (1:3 어윤수)
2015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4라운드 우승 (KT 롤스터)

협회 수상
2008년 2007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신인상
2008년 2007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테란 최우수선수상
2009년 2009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테란 최우수 선수상
2010년 2010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10대 스타상
2010년 2010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테란 최우수 선수상
2010년 2010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올해의 선수상
2011년 2011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올해의 테란 상
2011년 2011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SK텔레콤 올해의 선수 상
2013년 2012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테란 최우수 선수상

김성표 기자 jugi0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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