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존립 위기'..내년도 예산 20억원 전액 삭감

박혜미 2015. 12. 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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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경영정상화 실패로 대표이사 사퇴 촉구, 해체설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강원FC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도의회 251회 정례회 사회문화위원회(위원장 김금분)는 1일 도 문화관광체육국 소관 2016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심사에서 강원FC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문화관광체육국은 강원도민프로축구단인 강원FC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선수단 운영, 숙소 관리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도 당초 예산 20억원을 책정했다.

이날 오후 11시가 넘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예산 심사에서 도의원들은 강원FC 정상화 방안을 조건으로 재신임된 임 대표가 이를 지키지 못한 만큼 약속대로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또 도 차원의 강원FC 경영정상화 대책을 마련하라며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상임위 출석을 촉구하기도 했다.

도에서는 맹성규 경제부지사가 상임위에 출석해 해결에 나섰지만 결국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강원FC는 존립 자체에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도에서는 올해 강원FC에 예산 40억원을 지원했고 올 한해 운영비만 50억~70억원이 드는 만큼 경영을 위해서는 도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강원FC 임은주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1부리그 승격, 관중 200%, 서브스폰 200%등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대표직 사임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재신임돼 예산 지원을 받았다.

임 대표는 그간 강원FC의 정상화를 위해 대부분의 빚을 청산했고 잘못 지출된 예산을 돌려받기 위한 재판을 진행중이라며 당장 사임은 어렵다고 맞섰다.

도의회 김성근(속초1)의원은 "3년전부터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됐던 일이고 강원랜드에 매각을 제안하는등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며 "도민 혈세만 낭비할 바엔 해체하는게 낫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임 대표는 "가장 중요한건 강원FC가 도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이적 시장을 넓혀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라며 "예산의 반 이상을 부채 탕감에 썻고 이 상황만 끝나면 예산을 온전히 선수 영입을 위해 쓸 수 있다"며 시간과 지원을 당부했다.

강원FC는 지난 2009년 도민들이 주주로 참여해 도비를 보태 91억원의 자본금으로 창설했지만 그간 강원도와 강원랜드가 350여억원을 지원하고도 채무가 20여억원에 이르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또 2년 연속 2부리그에 머무르며 올 시즌 40경기 중 13승 12무 15패, 승점 51점으로 최종 7위에 오르는 등 부진한 성적으로 도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fly12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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