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전략] 수능 성적표 받으면 이것부터 하세요

박형수 2015. 12. 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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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가능성 높이는 정시 전략영역별 반영률 따져 합격 가능성 판별대학 명성·전공 중 지원 기준 정하고첫 입시상담은 교사와, 컨설팅은 막판에
지난달 26일 경기도 용인시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2016 수능시험 분석 및 정시모집 지원 전략 설명회.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2일 치러진 수능 시험 성적이 오늘 발표됐다. 정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학부모들 입에서 “수능 시험은 8부 능선쯤 넘은 것뿐이고, 이제부터가 진짜 고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입시 전문가들은 “성적표를 받자마자 학교 교사나 유명 컨설턴트를 찾아가 ‘선생님만 믿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한다. 대입 지형이 복잡해지면서 학부모와 학생이 직접 확인해야 하는 데이터와 결정할 사항이 늘었다는 얘기다. 수능 성적표를 받아쥔 지금, 학부모와 수험생은 무엇부터 해야 할까.

표준점수, 전형요강에 맞게 환산

수능 성적표와 함께 챙겨야 할 것이 ‘정시 대학 배치표’다. 배치표는 유명 학원이나 사설 입시기관은 물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배포한다. 각 기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거나, 방문해 무료로 받아올 수 있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신뢰할 만한 기관에서 제작한 배치표를 최소한 2~3개 정도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성적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사항은 표준점수다. 국어·영어·수학·탐구과목의 표준점수를 모두 더한 뒤, 배치표상의 대학별 커트라인과 맞춰보며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가는 것이다. 곽영주 불암고 진학부장은 “가·나·다군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5~7개 정도 추려보는 게 1단계”라고 말했다.

이렇게 골라낸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전형요강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다음 순서다. 전형요강에서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곽 진학부장은 “배치표에 기재된 대학별 커트라인은 국어·영어·수학·탐구 과목을 각각 25%씩 반영한 점수일 뿐”이라며 “실제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니 그에 따라 자신의 점수를 다시 계산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경희대 문과대학은 국어 30%, 수학 25%, 영어 30%, 탐구 15%를 반영한다. 이화여대 인문학부의 경우는 국어 25%, 수학 25%, 영어 30%, 탐구 20%로 반영비율이 다르다. 표준점수 합이 같더라도, 국어 점수가 낮고 탐구영역 점수가 높은 학생이라면 경희대보다 이화여대에 지원하는 편이 유리한 셈이다.

김영주 한성여고 교육연구부장(서울진학지도협의회 이사)은 대학 전형요강에서 확인할 사항으로 ‘반영 영역 수’를 꼽았다. 김 연구부장은 “대학에 따라 탐구영역 2개 과목 중 1개만 반영하거나, 탐구영역 1개 과목은 제2외국어 점수로 대체할 수 있거나, 수학영역은 반영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며 “대학별 반영 비율과 반영 영역 수에 따라 자신의 점수를 환산해 지원 가능한 대학 수를 군별로 2~3곳 정도로 줄여보라”고 조언했다.

이미애 샤론코치앤멘토링 연구소 대표는 “자녀가 지원할 대학의 전형요강에 맞게 점수를 환산해 보는 정도는 수험생 학부모가 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이런 준비 없이 수능 성적표를 받자마자 컨설팅 업체부터 찾으면 비싼 비용만 내고 배치표상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보는 수준 정도의 조언밖에 듣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학 입학처의 상담 받아보라”

곽 진로부장은 “지원 가능한 대학을 10곳 이하로 줄였다면, 자녀와 진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차례”라고 말했다. “원하는 전공에 맞춰 진학 지도를 받을 건지, 점수에 맞춰 가장 이름 높은 대학을 골라 진학할 건지 미리 결정하라”는 얘기다. 이승혁 유웨이중앙교육 상담실장 역시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 이런 합의가 없는 경우는, 상담 도중에 ‘그 대학 안 가겠다’ ‘그 학과는 무조건 싫다’며 옥신각신하다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며 “전공을 우선해 학교를 선택할 건지, 학교 이름을 우선해 전공을 선택할 건지 미리 정해오면 상담도 그만큼 밀도 있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학 기준까지 정해졌으면 본격적으로 상담을 시작할 때다. 이 대표는 “첫 번째 상담은 학교 교사에게 받는 게 가장 좋고, 마지막 상담 때 컨설턴트의 의견을 참고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원서 마감 기한까지 여러 차례 상담하며 함께 목표 대학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곽 진로부장은 “학교 교사와 학생이 원서 마감까지 최소 2~3차례 만나 상담을 하게 된다”며 “학생이 골라온 학교 가운데 변환표준점수나 백분위, 경쟁률, 추가 합격 동향 등 다양한 변수를 분석해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을 가·나·다군에 한 곳씩으로 좁혀가는 작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육연구부장은 “학교에서도 두 차례 정도 상담하고 원서를 쓰게 되는 경우도 꽤 많다”며 “그래서 학부모와 학생이 미리 지원 가능한 대학의 수를 줄여오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이 평가실장은 “대학 입학처의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했다. “대교협이 진행하는 정시 대입 박람회에 참석해 모의지원도 해보고 대학의 입학관리 관계자와 직접 상담하며 입학 가능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자사고에서 진학을 담당하는 이모 교사는 가장 상담하기 힘든 경우로 “각종 사설 입시기관의 설명회나 무료 컨설팅 등을 두루 다니며 희귀한 사례나 루머만 듣고 온 학부모”를 꼽았다. “분명히 의대에 갈 성적이 안 되는데 ‘지난해에 이 성적으로 합격한 사례가 있다. 우리 애도 합격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아달라’고 우기거나, ‘지난해에 이 학과에 추가 합격이 15명이었다는데, 올해는 몇 명까지 가능하냐’는 등 ‘점쟁이식 상담’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학교의 상담은 대개 70% 이상 확률로 합격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하는 게 원칙”이라며 “희박한 가능성에 매달려 신뢰할 수 없는 정보에 휘둘리다 합격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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