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도권 최악스모그에 '몸살'..베이징 초미세먼지 기준치 40배(종합)
닷새연속 스모그에 생산활동 중단·외출자제 등 곳곳 피해
누리꾼 최고경보 발령 촉구…베이징 먼지로 만든 벽돌 화제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일부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40배에 육박하는 등 중국 수도권이 5일째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로 고통받고 있다.
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스모그로 도시기능이 지장을 받고 있을 정도다.
베이징 환경당국은 전날 오후 5시 일부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천에 육박하는 976㎍/㎥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폐속에서 잔류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베이징에서 검측된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평균 25㎍/㎥)에 비해 40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1일에도 베이징의 PM 2.5 농도는 500∼600㎍/㎥를 기록, 도시 전체가 스모그에 휩싸였다.
베이징 환경당국은 전날 올들어 처음으로 두번째로 높은 경계단계인 주황색(2급) 경보를 발령하고 오염물 배출 감소를 위한 긴급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시 당국은 주요 오염배출 기업 2천100개를 대상으로 생산활동 일시중단을 지시한데 이어 모든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토록 하고 건축폐기물, 자갈·모래 운반 차량의 시내 진입도 금지했다.
시 당국은 긴급조치 이행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7개 점검팀을 가동하고 위반시 벌금중과 등 강력히 처벌하기로 했다.
베이징 주변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의 랑팡, 바오딩도 심각한 수준의 오염상황을 보이면서 수도권 전체가 스모그로 고통을 받고 있다.
29일 오전 7시께 산시(山西)성의 윈청(運城)시에서 허우마(侯馬)시로 향하는 고속도로상에서는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모두 47대의 차량이 연쇄추돌해 4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네이멍구(內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는 29∼30일 9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크고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줄면서 베이징 인근의 고속도로 곳곳이 임시폐쇄되고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하려던 항공편이 톈진 등 인근 지역 공항으로 우회해야만 했다.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이 초래됐다.
도시에 대낮에도 어둠이 깔리면서 운전자들은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행할 수밖에 없었고 시민들은 퇴근 후 귀가를 서두르면서 거리에는 인적이 드문 현상을 빚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처럼 심각한 스모그에 최고 등급인 홍색경보를 발령하지 않느냐며 기상당국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 인터넷상에는 베이징에서 100일간 채집한 먼지로 벽돌 작품을 만든 한 젊은 예술가의 이야기가 전파되면서 누리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자신을 '견과형제'(堅果兄弟)라고 소개한 한 젊은이는 최근 진공청소기를 끌고 100일간 시내곳곳을 다니며 모은 먼지로 실제 벽돌 크기의 작품을 제작, 베이징 대기환경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시 당국이 시민들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는 교육당국과 협의를 거쳐 수업시간 조정 등 방안을 탄력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베이징시에서는 일부 학교가 휴교하고 학교에서의 실외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도 내려졌다.
시 환경당국은 지난달 화북지역에 수차례 눈이 오면서 다습과 저온현상에 더해 바람까지 잠잠하면서 지표면의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에 난방 가동으로 오염 배출이 급증한데 이번 스모그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상국은 지난달 27일부터 베이징, 허베이, 허난(河南), 산둥(山東)성 등 수도권과 동북지방을 강타한 강력한 스모그는 2일 찬 바람이 불어오면서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베이징에는 1일 저녁 강풍이 불어 스모그를 다소 완화시킬 것이란 기상예보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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