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황에 본사 '갑질'까지..대리점주 '시름'
<앵커 멘트>
요즘 가뜩이나 경기가 나빠 어려운데, 본사의 이른바 '갑질'까지 더해져, 힘들어 하는 대리점들이 적지 않습니다.
서울시 조사결과 거래처를 제한하거나, 판매 수수료를 마음대로 깎는 등 불공정 거래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식자재 대리점입니다.
본사와 계약서에 상품 구입처와 관련해선 별다른 제한 규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본사의 공급 가격이 너무 비싸 대리점이 몇몇 상품을 딴 곳에서 들여오자 본사는 할인 폭이 큰 '행사 상품'의 공급을 끊었습니다.
<녹취> 본사 직원(당시 대화 녹취/음성변조) : "사장님은 (다른 곳에서) 사서 파시라고요. 저희는 다른 사람하고 비즈니스 할테니까. 사장님한테 투자를 못 하겠다니까요."
한 아웃도어 대리점주는 일방적으로 판매 수수료를 깎였습니다.
<녹취> 대리점주 : "계약서를 협의를 보고 작성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녹취> 본사 직원 : "계약서 뭐 협의하는 게 어딨어. 그냥 계약하는 거지."
대리점이 만든 스크린으로 본사가 광고 영업을 하면서도, 수입은 모두 본사가 챙긴 곳도 있습니다.
서울시가 천 팔백 곳 넘는 대리점 실태를 조사 한 결과, 본사가 마음대로 계약 내용을 바꿔 불이익을 받았다는 곳이 31%에 달했습니다.
거래처 제한 등 부당한 경영 간섭도 32%였습니다.
불공정 약관도 여전해, 본사 임의로 반품 기한을 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철호(소상공인지원과 주무관) : "창업시 평균 2억8천만 원을 들어가지만 갱신시 계약 기간이 1.5년에 불과해 대리점주들의 지위가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
서울시는 불공정 거래 혐의가 있는 6개 본사에 대한 조사를 공정위원회에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홍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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