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학병원 신생아 '사카자키균' 감염..치사율 20%

정유진 2015. 12. 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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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의 한 대학 병원에 입원해있던 신생아가 장내 세균의 일종인 '사카자키균'에 감염됐습니다.

치사율이 2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균이지만, 해당 병원과 보건당국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집중 치료실에 입원해 있던 미숙아가 생후 일주일 만인 지난 10월 19일, 사카자키균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카자키균은 주로 신생아에게 분유를 먹이는 과정에 감염되는 장내 세균의 일종으로, 장염으로 시작해 패혈증과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들이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20%에 이릅니다.

이번에 감염된 아기는 합병증으로 뇌가 손상돼 영구 장애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녹취> 아기 엄마(음성변조) : "(낳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넣고 가져 갔어요. 며칠 안 돼서 아기가 장염에서 뇌 손상까지 보여서 여쭤 보니까 애가 약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병원과 보건당국은 증상이 나타난 아기가 한 명에 불과해 조사 대상이 아니라면서, 분유 수거나 역학조사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보건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 한 명에게 발생한 부분을 역학조사해서 원인분석해서 접근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사카자키균 감염이 국내에서 발생한 것은 지난 1998년 1건이 보고된 이후, 17년 만에 처음입니다.

<녹취> 대한신생아학회 관계자(음성변조) : "워낙 이게 신생아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균이 아니거든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미국에선 지난 2011년 사카자키균에 감염된 신생아 1명이 숨지자, 아기가 먹었던 분유 제품을 유통업체들이 즉시 회수했고, 보건당국이 박테리아의 유입 경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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