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팔려나간 '멸종위기종'..동물 일부 행방불명

신진 2015. 12. 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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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업을 앞둔 강원도 드림랜드의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는 실태를 보도해드렸는데요. 당시 동물원에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전세계적으로 보호를 받는 동물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동물원 측이 이 동물들을 아무 곳으로나 넘겨서 일부는 행방조차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의 한 곰농장입니다.

환경청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도 드림랜드가 문을 닫으면서 107마리의 동물 중 90마리가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중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일본원숭이와 반달곰, 불곰, 공작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농장에는 일본원숭이와 새끼 반달곰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육장 주인 : 나머지는 안성 농장에 있고요. 부산에 한 군데가 있고 그래요.]

하지만 현행법상 양도된 멸종위기종을 신고한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기르는 건 불법입니다.

게다가 동물을 옮겼다는 다른 농장에서도 불곰과 공작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어딘가 빼돌려 판매했거나 도살했을 의혹도 제기됩니다.

사육 환경도 엉망입니다.

멸종위기종의 경우 현행법으로 우리의 면적 등을 규정하고 있어 지정된 곳에서만 길러야 하는데, 턱없이 좁습니다.

[김영환 간사/동물자유연대 : 원숭이 3마리를 사육할 때는 공간은 21제곱미터, 높이는 2.5m 이상이 돼야 하는데, 현재는 12제곱미터도 안 되고 높이도 2m 이하라서 현행법 위반이에요.]

신선한 먹이를 주는 것도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먹이통엔 개 사료가 담겨 있고 물은 한눈에 봐도 오염돼 보입니다.

동물원 안에서도, 동물원을 나와서도 동물들의 고통이 끊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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