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 분출효과 이용해 지구온난화 막는다?

입력 2015. 12. 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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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화산 폭발과 같은 효과를 이용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이런 아이디어는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산 화산폭발 당시 나타난 현상에서 비롯됐다. 당시 피나투보 화산폭발 분출물들이 지구온난화 현상을 잠시 역전시킨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유사 화산폭발 효과를 만드는 것은 말하자면 당시 피나투보 화산폭발때와 같은 상황을 흉내내 지구온난화를 막아보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개량한 상용 제트기를 이용해 성층권에서 아주 작은 황산 액체 방울을 살포, 수증기와 결합돼 형성되는 황산염미립자 층을 통해 지구로 오는 태양광선을 반사시키는 원리다.

과학자들은 황산 몇 그램만 있으면 이산화탄소 1t이 초래하는 온난화 효과를 상쇄하는데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아이디어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버드 대학 응용물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케이스는 연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01%만 들이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지구 전체의 온난화를 막는데도 10년에 60억달러가 채 들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이 돈은 이탈리아 정부가 베니스의 수위상승을 막기 위해 쓰는 비용이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 공공정책 교수이기도 한 케이스는 이른바 지구공학 논쟁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물론 이런 구상에도 허점이 여럿 있다. 태양광선 반사층이라는 것이 단지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감추는 데 불과할 뿐 아니라 오 존 분자를 분리시켜 오존층 회복 노력에 역행할 수 있다. 게다가 황산염입자는 대기오염을 야기할 수도 있고, 국가간 분쟁을 초래할수도 있다.

비판론자들은 무엇보다 이런 아이디어가 온난화 가스 배출을 통제불능상태로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멈추게 하는 일이 황산염을 실은 걸프스트림G650 제트기들을 성층권으로 보내는 것처럼 쉽다면, 가뜩이나 미미한 온실가스 배출저감 노력이 더욱 약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90여 개국에서 4만 5천여 명이 참가한 이번 파리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이 아이디어가 의제에 오르지 못한 까닭이기도 하다.

유사 화산 폭발을 일으키는 구상 등을 가리키는 포괄적 용어인 지구 공학이라는 말은 몇 연 단위로 다시 나왔다가 곧 비판에 막혀 사라지곤 한다.

수소폭탄의 아버지이자 미국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제작에 영감을 준 에드워드 텔러는 태양복사 관리(Solar Radiation Management) 기술의 열렬한 초기 지지자였지만 환경보호론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시카고 대학의 기상학자인 레이먼드 피에르흄베르트는 황산을 살포해 유사화산 폭발을 일으키는 아이디어를 "완전히 미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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