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속 세대교체..'신성장 돌파구' 참신한 인물 발탁도

이승훈 2015. 12. 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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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발굴 윤부근·신종균 사장에 맡겨이재용 인사철학 반영..기술경영 중시 재확인

■ 삼성그룹 사장단 7명 승진인사

삼성그룹이 1일 승진·이동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15명)를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 직원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을 지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안정 속에서 변화 추구.'

삼성그룹이 1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는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도 동시에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평가다. 주력 계열사 사장단을 대부분 유임시켰지만 핵심 사업에는 발탁 인사를 기용해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승진자 상당수가 1960년대생이어서 세대교체 의미도 강하게 담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권오현 DS부문장(부회장)과 윤부근 CE부문장(사장), 신종균 IM부문장(사장)이 모두 유임됐다. 일부 교체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삼성은 급격한 변화보다 이들의 경륜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대신 이들이 맡았던 사업부장 역할은 새로운 인물에게 맡겼다. 권오현 부회장이 겸임했던 종합기술원장은 정칠희 부원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물려받았다. 신종균 사장이 담당했던 무선사업부도 고동진 무선개발실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이끌게 됐다. 윤부근 사장이 맡았던 생활가전사업부도 앞으로 부사장급이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배경태 한국총괄 부사장과 김상학 생활가전 개발팀장, 박병대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 가운데 한 명이 유력하다.

정칠희 사장
삼성은 "세트 부문 주력사업부 리더를 교체해 제2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무선·반도체 등 핵심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기술 안목을 갖춘 경영자를 우대하는 인사 원칙을 확인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삼성은 최고경영자 3인에게서 사업부 업무를 떼어냄으로써 이들이 전체 부문을 챙기며 거시적인 안목에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별도로 사업부를 맡아 자신의 사업부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부문 내 다른 사업부를 챙길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업부 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사업부 간 시너지를 활용한 업무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삼성은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과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 사업부장을 겸직하지 않게 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윤 사장과 신 사장은 여전히 기존 사업부를 휘하에 두기 때문에 가전과 모바일 사업 총괄책임자 역할은 수행하게 된다. 통합 삼성물산은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대표이사)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4인 대표 체제에서 3인 대표 체제(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로 바뀌었다. 윤 사장이 맡던 패션사업은 이건희 회장 차녀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 총괄한다.

사장단 승진 내정자 가운데 1960년대생이 많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사장 승진자(대표이사 부사장 포함) 7명 가운데 5명이 1960년대 이후 출생자다. 새로운 갤럭시 개발의 '특명'을 받은 고동진 사장이 1961년생이고 바이오사업 공로로 발탁 승진된 고한승 사장도 1963년생이다. 삼성그룹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내부 컨설팅을 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새로운 수장인 차문중 대표이사 부사장도 1961년생으로 젊은 축에 속한다.

이번 인사에서 생명 화재 증권 카드 등 금융계열사 수장은 전원 유임됐다. 그동안 실적이 나쁘지 않은 데다 증권과 자산운용업은 사장이 교체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사장단 인사 규모는 사장 승진 6명,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5명으로 비교적 소폭이다. 지난해 승진자(3명)와 전체 규모(11명)보다 약간 늘었지만 일부에서 제기되던 대대적인 사장단 물갈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생명 화재 증권 카드 등 금융계열사에서는 기존 사장이 모두 유임되는 등 인사가 전혀 없었다.

사장단 규모는 대표 부사장 2명을 포함해 52명으로 지난해 53명보다 1명 줄었다. 7명이 승진했으니 8명이 퇴임한 것이다. 평균 연령은 53.7세에서 54.8세로 약간 높아졌다.

삼성은 후속 임원 인사를 이번주 내에 계열사별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계열사별 조직 개편은 다음주 발표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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