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화보 투자 사기 피해자 "소속사, 업체선정 문제없나" [단독인터뷰]

한예지 기자 입력 2015. 12. 1. 17:10 수정 2015. 12. 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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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화보 사건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배우 이민호 화보 투자 사기 사건의 고소인 김 모 씨가 최초 심경 고백을 통해 소속사의 업체선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배우 이민호 화보 투자 사기 사건의 고소인 김 모씨가 1일 티브이데일리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앞서 이민호 화보 제작과 관련해 억대 투자금을 냈지만 이를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한 유명 방송인의 남편이자 모 기획사 대표 A씨를 고소했다. A씨는 지난 2013년 12월 이민호 소속사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화보를 제작·출간할 수 있는 판권 인수 계약을 맺었고, 김씨에 투자를 권해 판권료 5억원과 제작비 1억원 등 총 6억원을 받았다. 1년 내 원금을 갚고 이후 수익금 18%를 배분한다는 계약 조건이었지만 김씨는 "십원짜리 하나 못 받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1년이나 피고에게 돈을 받으러 다녔고, 수백번 준다는 거짓말에 참다참다 지칠대로 지쳐서 고소를 하게 됐다. 돈도 돈이지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에 분해서 아직도 밤에 자다가 깬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김씨는 애초부터 이민호 소속사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와 A씨 측과의 화보 판권 계약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험도 자금도 전혀 없는 회사에 이런 큰 일을 준 것 자체가 사고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A씨는 저에게 화보 판권료로 이민호 소속사에 2억을 줬다고 했다. 만약 매출이 10억이라고 하면 그 수입 45%가 이민호 화보 판권료로 소속사에 들어갔는데, 소속사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게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금액 외에 별도 매출에 대한 이익도 (소속사가) 가져갔다고 들었다. 투자자인 저는 원금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는데 소속사는 판권료만 챙기고 판권업체 관리는 전혀 하지 않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경찰수사 결과 A씨나 그의 회사는 저를 만나는 시점에 이미 경제력이 전무한 회사였다. 화보관련 사업에 전혀 경험이 없고, 경제력 또한 무일푼에 가까웠다. 처음부터 이런 회사였다면 아예 투자를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자신이 A씨를 믿고 투자한 이유에 대해 평소 이민호 소속사 사장 장 모 씨와 피고소인 A씨가 서로 잘 아는 관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유명 방송인이 그의 부인이라 일년에 수억을 번다고 하고, 이민호 사장과의 관계를 얘기하며 팬으로서 좋아하던 이민호까지 소속사의 주선으로 직접 만나게 해줘서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화보사업에 제가 큰 돈을 투자한 것은 이민호 씨의 가치를 높게 보고 이민호 소속사를 신뢰했기에 소속사와의 계약 체결 자체가 A씨를 신뢰하게 한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번 사기사건이 소속사의 주의깊은 업체선정이 있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건이라며 "어떻게 이런 부실업체에 화보사업을 맡길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그는 "기본적인 업체 재무재표만 봐도 사전에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었음에도 이런 부실업체에 화보 판권을 넘긴 것 자체가 사고의 시작이었다. 제가 알기론 이 건과 관련해 또다른 피해자기 있는 것으로 안다. 소속사는 대체 어떤 기준으로 화보 사업을 선정했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김씨는 자신이 투자한 화보집의 '짝퉁'이 중국 현지에서도 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부실업체의 관리소홀이다. 소속사는 연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 판권 몇억 수익보다 아티스트의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팬들에게 유통되는가 확인하는 것 또한 소속사의 주요 업무라고 생각한다"고 소속사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앞서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측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을 다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저 또한 한류의 중요한 자산인 아티스트 이민호의 보호가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소속사는 냉정한 잣대로 화보 사업권자를 채택했어야 했다. 오히려 A씨는 이 사업을 할 때 많은 빚까지 있었다고 하더라"며 "소속사는 판권료만 챙기고 판권업체 관리는 전혀 하지 않느냐. 사건엔 관련이 없을지 모르나 사업에는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이어 "아티스트를 보호한다는데 이런 일들은 예견된 사고가 아닌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제대로 된 아티스트 보호가 아닐까 싶다"며 "다른 한류스타의 경우 이런 사고를 들어본 적도 없다. 이민호 아티스트 보호라는 명분 뒤에 숨지 말라"고 분개했다.

김씨는 현재 고소건 진행 상황에 대해 자신이 경찰에 고소하니 그제야 A씨가 자기 집을 팔아주겠다고 했으나, 확인 결과 A씨 본인의 집도 아니었으며 부채와 담보가 잡혀 있어 가치가 미비하다고 전했다. 또한 당시에는 A씨가 하루 수십번씩 본인에 전화를 했지만 언론이 잠잠해지자 또다시 연락이 없다고 알리며 "경찰의 엄정한 조사로 다시는 이런 사건이 안 생기게 일벌백계 처벌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날 오후 티브이데일리에 "A씨가 이 업계에선 굉장히 오래된 사람으로 이미 유명했다. 영화 제작도 하고, 유통 사업 등도 크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이번 계약 당시에도 정확한 날짜에 입금이 돼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며 "투자금으로 이를 조달한 사실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알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민호 화보 판권 계약은 2억5000만원이었다. 그 중 1차 계약금 2억을 받았고 이후 사업진행을 하며 남은 잔금 5천만원과 수익지분에 따라 추가금을 받기로 했다며, 현재 판매량 외 추가제작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소속사의 주선으로 이민호와 만남을 가졌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팬미팅 하는 자리에서 vip 관객에게 사진을 찍는 서비스 차원이었지, 투자자이기에 따로 만남을 가진 적은 없다"고 해명했고 "이 사태에서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금 회수가 원칙인데 원금이 지급 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잘못이지만, 우리도 투자자 보호 의무는 없다. 우리도 3자 공동사업이었다면 중간 과정을 다 알았겠지만 그런 사업구조가 아니었다. 제품은 물론 제조 유통 판매가 전부 이뤄진 상황이기에 투자금 회수가 안 된 부분은 우리 영역 밖이다. 우리 측도 이번 일로 피해를 입고 있어, 당사자들끼리의 금전적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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