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J헬로비전 인수 놓고 찬반 격론 본격화(종합)
경쟁사들, 일제히 반대입장 밝혀…SKT, 2일 설명회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방송·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정부 심사가 시작되면서 찬반 격론이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일 오후 3시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신청서를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에 각각 제출하면서 오는 2일 오후 2시 기자 설명회를 열어 신청 사유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방송·통신산업의 융합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보고,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기반을 확보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일 이사회 직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통신, 미디어, 디바이스, 콘텐츠의 융·복합 격전장"이라며 "생존을 위해 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다른 사업자들과의 공정경쟁 훼손 우려에 대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기보다 콘텐츠 질 개선, 플랫폼 고도화 등에서 경쟁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K텔레콤은 경쟁사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이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시장으로 전이되고 통신비 부담 증가, 소비자 편익 감소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 경쟁사들의 주장이다.
KT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방송통신 정책 역행, 공정한 시장경쟁 저해, 방송·통신산업 황폐화, ICT 경쟁력 약화 등을 초래하는 인수·합병은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2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인수의 본질은 '머니 게임'으로 SK그룹에는 이득이 되겠으나 과연 전체 사업과 소비자,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결합상품을 내놓으면 대체 상품을 출시할 수 없는 경쟁 사업자가 시장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은 2000년 신세기통신, 2008년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시장 지배력과 자본력을 앞세워 정부 인가 조건을 번번이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주식인수 인가와 합병 인가를 동시에 신청하면 전기통신사업법과 방송법 등 현행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동안 수세적인 입장에 놓인 SK텔레콤은 경쟁사들의 지적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언론 매체를 상대로 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정부의 인수·합병 인가 심사가 이뤄지는 동안 SK텔레콤과 반(反) SK텔레콤 진영 사이에서 한 치 양보 없는 찬반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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