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1할대 꼴찌로 추락한 LG, 마지막 희망은..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2015. 12. 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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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김진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11월 28일 안양 KGC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LG는 이 경기에서 25점차를 지키지 못하고 대역전패 했다. /KBL 포토

3연패, 7연패, 5연패, 그리고 6연패….

창원 LG의 올시즌 연패 기록이다. 마지막 6연패는 현재진행형이다. LG는 11월까지 치른 2015~2016 시즌 프로농구 26경기에서 5승 21패, 승률 0.192로 10개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 고양 오리온(19승6패)과는 무려 14.5게임 차로 벌어졌고, 바로 위의 9위 SK(7승17패)와도 3게임 차다. 이대로라면 시즌 최하위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지난 2013~2014시즌 LG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다. 모비스, SK와 치열하게 선두경쟁을 벌인 끝에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4~2015 시즌엔 4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지켰다.

올 시즌 LG는 어느 정도 성적 하락을 각오하긴 했었다. 데이본 제퍼슨은 이미 퇴출됐고 가드 김시래는 군입대, 문태종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2년 전 정규리그 우승 주역 가운데 남은 선수는 빅맨 김종규(2m7) 밖에 없다. 그나마 김종규는 국가대표에 뽑혀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면서 1라운드를 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김진 감독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득점력이 좋은 트로이 길렌워터(1m97)와 명문 곤자가대 출신 백인 가드 맷 볼딘(1m91)을 장·단신 선수로 뽑아 공격력과 가드난을 보완하면서 걱정반 기대반으로 시즌을 맞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심각했다. 9월 12일 개막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이겼으나 곧장 3연패에 빠졌고, 겨우 한 숨을 돌린 뒤 다시 7연패를 당했다. KCC와 동부를 잡고 2연승 했지만 또 5연패로 몰렸고, 지난달 11일 삼성전 승리 후 최근까지 6연패 중이다.

가드쪽에서 발생한 문제가 컸다. 김시래가 빠진 가드진을 유병훈과 정창영으로 메우려 했으나 유병훈은 불법스포츠도박으로 뛰지 못했고, 정창영은 연습중 다리뼈 골절로 이탈했다. 맷 볼딘은 시즌 전 연습 중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출발했다가 결국 9경기 만에 멈추고 말았다.

볼딘의 부상은 LG를 더욱 심각한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볼딘 이후 브랜든 필즈, 대이비온 베리, 조쉬 달라드까지 계속해서 바뀌었다. 시즌 중 합류하는 선수들이라 부상을 안고 있거나, 몸상태가 준비돼 있지 않아 형편없는 기량을 보이는 등 문제가 속출했다. 결국 LG는 달라드까지 바꾸고 오는 5일 SK전부터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 중인 샤크 맥키식(1m88)을 내세운다. 외국인선수 한 명 자리에 벌써 5번째 선수가 나서게 된다.

외국인선수 한 명의 구멍은 컸다. 요즘 LG가 정말 ‘말도 안되는’ 역전패를 당하는 이유다. LG는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달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전반을 63-48로 앞서는 등 한때 최고 25점이나 앞서가다가 99-104로 역전패 하고 말았다. 24일 모비스전에선 16점차, 21일 오리온전에선 21점이나 리드하고도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3쿼터에서 상대적으로 밀리고, 그로 인한 체력 부담이 4쿼터에 집중되면서 실책이 연발한다. LG는 지난 KGC전에서 대역전패 할 때 총 13개의 실책 중 7개를 4쿼터에 저질렀다. LG는 이날까지 총 297개의 실책을 범해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슈팅가드, 스몰 포워드를 주로 맡는 맥키식은 이제 LG의 마지막 희망이다. 올 시즌 1점차 패배가 4경기이고, 크게 앞서다 무너진 경기가 3경기임을 감안할 때 구멍 한 곳만 메우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 25승 정도가 필요하다면 LG는 앞으로 남은 28경기 가운데 20승8패(0.714)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산술적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지만 LG는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LG 김진 감독은 “처음 한 가지가 어긋나면서 크게 틀어졌다. 일단 마지막 집중력을 살리는게 중요하다. 올시즌만 농구하는게 아니고, 국내선수들의 자신감을 채워야 하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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