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후체제 업적' 동분서주 오바마..빼곡한 회담에 일정차질도

입력 2015. 12. 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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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시간 5배 연설하는 집념..청정에너지 사업 출범식 지각
아베 일본 총리와 대화하는 박 대통령 (파리=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르부르제 공항 컨벤션 센터 넬슨만델라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청정에너지 혁신 미션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기다리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15.12.1 uwg806@yna.co.kr

할당시간 5배 연설하는 집념…청정에너지 사업 출범식 지각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념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의 한편을 달구고 있다.

퇴임까지 1년여를 남겨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번 총회는 화룡점정을 시도할 무대라는 관측이 많다.

오바마케어(미국 건강보험개혁법), 이란 핵합의, 쿠바와 수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이어 집권의 마지막을 장식할 치적으로 새 기후체제에 총력을 기울린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측을 입증하듯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총회의 공식 일정이 시작된 직후 눈에 띄게 동분서주했다.

미국보다 한 계단 앞서 탄소 배출량 세계 1위를 달리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별도 양자회담을 통해 성공적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이미 작년 11월 기후변화 공동선언을 통해 탄소 감축량과 시기를 각각 합의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배출량 세계 3위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도 따로 만나 신기후체제 수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가시적 결과물을 내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집념은 총회 연설에서 단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각 정상에게 할당된 시간 3분을 훨씬 넘겨 무려 14분 동안이나 신기후체제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설이 8분 30초를 넘기자 유엔은 종료를 재촉하는 버저를 30초마다 울렸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연설을 계속해 결국 11분께 주최 측이 신호음을 포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미국이 이 문제(기후변화)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시인할 뿐만 아니라 대책을 세울 책임도 있다는 점을 개인적으로 또 세계 1위 경제국, 세계 2위 탄소 배출국의 지도자로서 말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적은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냉소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에는 세이셸, 키리바시, 마셜군도, 파푸아뉴기니, 세인트루시아, 바베이도스 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될 우려가 있는 섬나라의 정상들과의 회담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총회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의 발호, 불안한 중동정세, 러시아와의 갈등 탓에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더 바빴다.

오바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날 따로 양자회담을 열어 중동 불안의 진원인 시리아의 사태를 해결할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최근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격화한 터키와의 긴장관계를 완화할 것으로 당부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빡빡한 회담 때문에 청정에너지 분야 혁신 지원사업인 '미션 이노베이션' 출범식에 지각하는 결례를 저지르기도 했다.

미션 이노베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등 글로벌기업인과 20개국이 5년간 200억달러의 민관공동기금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출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이 지연되자 참석자 중 일부는 다른 일정이 쫓겨 먼저 자리를 뜨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45분간 기다리다가 준비한 기념사를 하지 못한 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위해 떠났다. 기념사는 서면으로 전달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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