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등장 한상균 "잘 견디겠다"..폭력사태 진상조사 요구

차윤주 기자,김일창 기자,조탁만 기자 2015. 12. 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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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받아준 조계사에 감사..폭력행사한 신도들, 경찰과 실시간 통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민주노총의 입장발표 기자회견 도중 피신중인 관음전 창문을 통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신도회는 총회를 통해 한 위원장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했으며, 오는 6일까지 피신을 허용하고 당장 퇴거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2015.12.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김일창 기자,조탁만 기자 = 전날 조계사 신도회 일부 임원들로부터 강제 퇴거를 요구받고 몸싸움을 벌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예고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진행된 민주노총의 기자회견 도중 "위원장님 창문 좀 열어주십쇼"라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요구에 건물 4층에서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었다.

"잘 견디겠다"며 인사한 한 위원장은 "12월5일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많은 민중이 올라온다. 정부는 이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우리는 평화시위를 약속했다. 헌법에 보장된 시위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이 "힘내세요" "투쟁 투쟁"이라고 외치자 한 위원장은 흔들던 손을 불끈 쥐며 화답했다. 민주노총 관계자와 취재원들에게 1분여간 인사한 한 위원장은 다시 문을 닫고 은신했다.

지난달 16일 조계사로 피신한 한 위원장이 대중 앞에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 위원장 등장에 대해 조계사에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기자회견은 조계사 신도회가 이날 오후 비상총회를 열고 "6일까지 한 위원장의 은신을 인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 이뤄졌다.

한편 전날 조계사신도회 부회장 등 신도 15명이 한 위원장 은신처로 찾아가 끌어내려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회의를 열어 (한 위원장 강제 퇴거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강제로 한 위원장을 끌어내 경찰에 인계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의 법복이 벗겨지는 등 소란이 일었다.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전날 있었던 상황을 상세히 전하며 조계사 차원의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안심당 앞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거취 관련 신도회 임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계사 신도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6일째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대승적 결단'을 요구했다. 다만 오는 6일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당장 퇴거를 압박하진 않았다.2015.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그는 "어제 오후 2시쯤 조계사에서 한 위원장을 제외하고 모두 나갔으면 좋겠다고 요청해 모두 나갔다. 그런데 오후 3시쯤 신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와서 위원장의 목을 조르고 쓰러뜨려 눕히고 이불로 싸서 나가자며 위협했다"며 "몸을 들어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등 심각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위원장 법복이 찢겨 나갔고 상하의가 모두 벗겨졌다. 조계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기 어려운 폭력이 20여분간 일어났다"며 "이 과정에서 신도들이 '밖으로 데리고 나갈테니 경찰차를 대기시키라'는 등 실시간으로 경찰에게 상황을 중계했다. 민간이 아니고 사복경찰이라고 할만 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 상황을 모른체 하는 것은 대부분의 신도들께 오히려 누를 끼치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이 사태에 대한 화쟁위의 사과에 감사한다. 조계사엔 어제 폭력사태에 대해 시급히 진상조사와 조치를 마련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대승적인 결단과 부처님의 자비로 다시 문을 열어주신 조계사 신도분들과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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