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국내 자본시장 침투 본격화 '약 or 독?'

이미경 기자 2015. 12. 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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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미경 기자]큰손 왕서방(중국자본)의 국내 자본시장 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중국발 이슈에 따라 국내 증시의 출렁거림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이나머니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향후 국내 자본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96포인트(1.60%) 오른 2023.9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다시 강한 반등을 보인데에는 중국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이 붕괴되며 중국발 악재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부진 원인에는 중국 증시 폭락과 함께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확정 등의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이틀새 국내 증시가 중국발 이슈에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은 한국 자본시장에 중국 자본 투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은 한국주식에 대해 700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투자를 진행해왔다. 올해도 차이나머니의 국내 기업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경향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올들어 한국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 규모는 1년만에 2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본의 한국기업 지분 투자규모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12억5400만달러, 투자건수는 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안방보험의 동양생명(1조650억원)을 제외하고도 3억3500만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의 지분 투자는 IT와 헬스케어, 컨텐츠, 라이프스타일, 애니메이션, 금융 등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말께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국내 2위 업체인 미동전자통신이 중국 신세기그룹 자회사 상하이유펑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영화배급사인 뉴(NEW)도 중국미디어 기업 화잭미디어에 2대 주주자리를 내줬다.

넛잡으로 유명한 레드로버나 초록뱀도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3자 배정에 참여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디지털옵틱도 중국 완슝그룹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받는 등 차이나머니의 투자가 지속됐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자본 유입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한국기업들에게 호재요인이 크다"며 "하지만 중국자본 유입이 실제 사업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나 실적 및 펀더멘탈 개선 등 구체적 성과가 언제 나타날지는 예측하기 힘든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 주가 흥행을 노린 먹튀이거나 현재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사업추가를 통한 단순 중국 자본 결합 유도인지 여부를 주의깊게 살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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