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격호, 신동빈 회장 업무방해 등 혐의로 형사 고소..쓰쿠다·고바야시 등 일본 임원도

안상희 기자 2015. 12. 1. 14: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 겸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조선일보DB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일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1)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66)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 겸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업무방해, 재물 은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 “허위·과장 보고 때문에 신동주 해임”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전 12시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쓰쿠다 사장이 내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관련된 허위·과장 보고를 하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신 총괄회장은 “쓰쿠다 사장은 지난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의 허가를 받지 않고 자회사 자금을 잘못 투자해 90억원을 날렸다’는 취지의 허위 보고를 반복했다”고 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2월 19일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대표가 다른 임원 3명과 함께 사실을 왜곡 보고한 뒤 ‘신동주를 해임했다는 점을 말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는 등 인사 업무를 적정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없도록 방해했다”고 했다.

그는 “올 7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쓰쿠다 사장, 신동빈 회장, 고바야시 대표가 출입구를 봉쇄한 채 임시 이사회를 열어 나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과 주식회사 롯데 등 14개 회사 대표 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 “인감 숨겨 사용 못하게 했다”…일본 임원들이 신동빈 회장 경영권도 위협할 것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 등이 자신의 인감을 빼돌린 혐의(재물은닉)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 총괄회장은 “임시 이사회 전날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일본 임원들은 나의 대표이사 인감을 캐비닛에 넣고 열쇠를 가져가 버렸다”고 했다.

쓰쿠다 롯데홀딩스 사장은 롯데홀딩스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를 좌우하는 일본 롯데그룹의 실력자다. 일본 롯데 등 9개 계열사 사장을 겸직 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최근 “쓰쿠다 사장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롯데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나를 회사에서 쫒아냈다”며 ‘이사 해임 무효 소송'을 일본 법원에 냈다.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한국 롯데캐피탈 사장인 고바야시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다. 그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일본인 임직원들을 관리하는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신격호 회장의 변호사는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의 개인 지분은 1.4%에 불과하다. (이번 경영권 분쟁 사건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순차적으로 빼앗아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대표가 차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일본 임원들의 불법 행위를 단죄해 장차 우려되는 국부 유출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자 한다”고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고령의 아버지를 내세워 무분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근거 없는 고소·고발은 검찰 조사를 통해 SDJ가 무고(誣告)했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무분별한 소송 제기로 롯데그룹의 업무를 방해받은 것에 대해 앞으로 민·형사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단독] "롯데 경영권 쿠데타 지휘자"...고바야시 한국서 포착 <2015.10.22>
"스미토모 출신 금융 사무라이가 롯데의 칼자루를 잡았다"...쓰쿠다 누구? <2015.10.23>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