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위원장 보호vs퇴거..조계사 내부 의견 엇갈려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거취와 관련해 조계사 내부에서도 '보호냐 퇴거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 30일 한 위원장을 찾아가 퇴거 요청을 한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은 1일 오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자진해서 나가지 않는다면 끌어낼 수밖에 없다"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여전히 고수하는 중이다.
박 부회장은 "오늘 총회가 끝나고도 한 위원장이 나가지 않는다면 건장한 남자들을 동원하겠다고 어제 조계사 주지 스님께 이야기했다"며 "다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주지 스님이 잘 처리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조계사는 이날 오후 2시 신도 임원회의를 열고 여론을 모은 후 이를 민주노총에 전달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서울 25개, 수도권 5개 지회에서 100~15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 지현 스님 역시 참석해 신도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박 부회장에 따르면 임원단 역시 회장단과 입장이 비슷한 걸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역시 한 위원장 거취 관련 기자회견 시기를 조계사 신도회의 이후로 잡은 상태다.
이날 회의가 한 위원장 퇴거로 가닥이 잡힌다면 조계사는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하게 되고 자연히 경찰은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해 조계사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에 반대하는 신도들도 있다.
전 조계사 청년회장 정우식씨는 1일 경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일은 신도 회장단 몇 분의 의견일 뿐 조계사 전체 신도들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이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정씨는 회장단이 물리력을 써서 강제로 한 위원장을 끌어내려 한다면 이를 저지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신장 이식 수술이 끝나고 병원에 입원해있던 중 난리를 접하고 급박한 마음에 조계사까지 찾아왔다"며 "다른데 의지할 곳 없이 절박한 마음으로 들어온 사람을 물리력으로 쫓아내는 건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세간의 눈과 정치적 단견에 따라 판단해 조계사에 귀의한 중생을 내쳐서는 안된다"며 "주지스님과 만나 이런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는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경찰 진입 절대 불가'라는 피켓을 들고 지난 30일부터 릴레이 시위중이다. 이들은 매일 아침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황태웅 대한불교청년회 간사는 "성지로서 의미가 있는 조계사에 경찰이 들어온다는 것은 폭력적 행위"라며 "과거 경찰이 조계사에 난입한 바 있는 전례를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1995년과 2002년 각각 한국통신과 발전노조 간부를 검거하기 위해 조계사로 진입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사회적 지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1995년 이택순 종로경찰서장은 대웅전에 삼배를 하고 사리탑을 도는 탑돌이를 하는가하면 2002년 김운선 종로경찰서장은 참회문을 공개 낭독하고 대웅전 법당에서 108배로 참회했다.
bh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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