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원/위안 직거래시장, 실수요 확충이 과제..내년 직거래환율 고시"
(서울=뉴스1) 전보규 =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거래 안정성과 편의 제고, 실수요 확충 등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1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참석한 정부와 금융권을 비롯한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윈·위안 직거래 일평균 20억달러 돌파…윈·달러 30% 육박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장 당시 8억8000만달러던 윈·위안 직거래시장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1년 기준 일평균 거래량은 2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3분기 기준 원/달러 거래량의 2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윈/위안 직거래 규모는 올해 2월말 중개수수료 인하, 외환건전성부담금 감면 등 직거래 활성화 지원 조치가 시행된 이후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8월11일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결정방식이 변경된 이후 거래가 다소 위축되기도 했지만 9월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평균 거래 규모가 2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위안화 무역결제가 확대되면서 대중국 무역의 위안화 결제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중국 교역 중 위안화 결제비중(통관기준)은 수출 1.7%, 수입 1.0%에서 올해 3분기 각각 3.4%, 3.3%까지 높아졌다.
원/위안 거래가 기존 원/달러-달러/위안 2단계에서 직거래로 바뀌면서 거래가 간편해진데다 비용도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은행들의 원/위안 거래 수수료는 직거래 시장 개설전 100만달러당 1만6000원 수준에서 1만20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외국환중개사들이 수수료를 추가 인하하면서 이날부터는 수수료가 6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직거래 환율 스프레드(0.01~0.03원)도 재정환율 스프레드(통상 0.03~0.05원)보다 좁아지면서 기업도 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거래가 가능해졌다.
◇실수요 확대·헤지수단 마련 등 과제 산적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준서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장 초보다 활성화 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며 "경제적·구조적 장애 요인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Δ기업들의 미 달러화 결제 선호 경향 Δ위안화의 높은 조달 금리 Δ투자 및 헤지수단 부족 Δ내부 전산시스템 구축 등 기업의 위안화 결제 여건 미비 등을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5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위안화 무역결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92.9%나 됐다.
위안화 무역결제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국제통화 결제관행(29.4%), 거래 상대방 요구(20.8%), 운용대상 제한(12.3%), 사내 여건 미비(8%) 등을 꼽았다.
박 팀장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한·중간 무역결제에 있어 원화 및 위안화 결제비중이 증가해야 한다"며 "위안화 투자상품 다양화 및 헤지 수단 개발로 위안화 보유동기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환가료, 거래수수료 등을 낮춰 위안화 사용 편의성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직거래 환율 도입 등 편의성·안정성 제고 지속
정부도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성숙을 통한 역외 위안화 금융중심지 도약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윈/위안화 직거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내년부터 원/위안 매매기준율을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시장평균환율로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은 원/달러 시장평균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의 재정환율로 거래됐다.
재정환율은 시장에서 서로 거래되지 않는 통화가치를 달러화로 매겨 간접 산출하는 것이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장 초기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위안화 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높거나 낮게 왜곡되는 방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정환율을 사용했다.
그렇지만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이 2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거래량이 늘면서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시장평균환율을 사용하면 원/위안화 직거래에 따르는 회계·리스크 관리상의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원화와 위안화의 결제시점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은과 청산은행 결제시스템을 연계한 원/위안 동시결제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시점에서 준비된 역량과 인프라가 절실하다"며 "위안화 외평채 발행, 중국 기관의 국내 위안화 채권 발행, 국내은행의 중국기업 위안화 대출 확대 실시 등으로 우리나라가 역외 위안화 금융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에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시장을 개설해 처음으로 역외에서 원화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jbk880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영어' 하루 30분으로 미국인 되는 법..놀랍네
- '간철수'에서 '강철수'로..광주서 거듭난(?) 안철수
- 엔진 3개 장착 시속 100km..한일 경비정 따돌린 밀항선
- '남성 확대 수술' 받은 뒤 성기 괴사..결국 절제
- 수갑풀고 도주한 20대..아파트 20층에서 투신
- 유영재, 우울증으로 정신병원 입원…선우은숙 친언니 성추행 혐의 여파(종합)
- '눈물의 여왕' 김수현 300억 건물주… '갤러리아포레' 만 세 채 가졌다
- '76세' 득남 김용건 "늦둥이 낳고 대인기피증…하정우 '축복' 말에 위로"
- 갓난아기·엄마 탄 택시서 음란물 본 기사…소리 키우고 백미러로 '힐끔'
- 'T.O.P 간판' 원빈, 16년 만에 계약 끝…아내 이나영과 함께 동서식품 모델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