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도 서울 나가라"..與 험지출마론 어디까지 번질까

김영신 기자 2015. 12. 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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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출신 '진박' 비판론으로 시작된 험지출마론, 계파 뛰어넘는 양상으로 확산 金측 "말도 안돼" 일축..총선 다가올 수록 중진 겨냥 압박 거세질 듯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새누리당 내부에서 '험지출마론'이 확산되고 있어 13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의 관전포인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험지출마론은 이른바 '진박'으로 불리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권으로 출마 러시를 이루자 이들을 비판하는 논리로 처음 제기됐다.

"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이들이 쉬운 곳으로 가서 꽃가마를 타려 한다"는 지적이 주로 비박계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 수록 험지출마론은 비단 계파에 국한되지 않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진박 인사만을 타깃으로 하는 험지출마론은 가혹한 '역차별'이라는 반박이 나오는 데다, 수도권 민심이 여당에 불리하다는 위기감까지 맞물리면서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무성 대표가 서울 출마에 준하는 결단을 하지 않고는 내년 총선을 이길 수 없다"며 "특히 김 대표가 자기 희생을 보여줘야만 국민공천제 교착 상태를 일거에 깰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말하는 '서울 출마에 준하는 결단'은 김 대표의 Δ서울 지역 출마 Δ비례대표 말단 배정 등을 뜻한다.

김 의원은 영남권 출마가 예상되는 '진박' 인사들을 향해서도 "박근혜 정부의 각료를 지냈으면 이미 인지도가 상당하고 (수도권 출마) 명분도 확실하다"며 "잘잘못에 대한 평가는 야당에 대해서도 이뤄져야 하고, 그 심판은 중립지대인 서울·수도권에서 이뤄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운영 차원에서도 반드시 수도 서울에 출마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경선에 나왔던 정몽준 전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20대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개적으로 김무성 대표를 향한 험지출마를 제기한 이는 김 의원 정도지만 저류에서 이같은 공감대가 상당하게 감지된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총선에서 결국 서울이 문제"라며 "김 대표가 총선에서 '수도권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강북 지역에 출마하면 서울에서부터 전국적으로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 김 대표는 당 대표이자 대선주자이기 때문에 지역구에 국한되지 않는 역할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를 일찍이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도 "영남 중진들을 수도권이나 열세지역에 투입해야 한다"고 공개리에 주장했었다. '부산 5선' 김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크다.

김무성 대표는 그러나 서울 출마를 완강히 일축하는 입장이다.

한 핵심 측근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기존 지역구가 있는 국회의원이 즉흥적으로 지역을 옮기는 것 자체에 상당한 거부반응을 갖고 있다"며 "지역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울 출마를 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한 측근 의원도 "서울 출마나 비례대표 말단 배정은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 역시 주변 '스타 정치인'들에게 험지 차출을 권유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종로가 아닌 더 어려운 지역으로 나가야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적이 있다.

그 주변 그룹에서도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인지도가 높은 진박 인사들이 서울 강남이나 영남권이 아닌 열세지역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크다.

과거 선례를 봐도 총선이 임박할 수록 중진들에게 '용단'을 요구하는 압박은 당 안팎에서 폭발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호남 4선' 김성곤 의원이 지역구 불출마를 전날 선언한 일에 여야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이에 더해 친박계의 대구·경북 '물갈이론'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비박계도 험지 차출 등 일부 희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커서 총선 때까지 관련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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