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식어가는 FA 시장, 고영민·박재상 향방은?

오종택 입력 2015. 12. 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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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뜨겁게 달아올랐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FA 신청 선수 22명 가운데 1일 오전 현재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선수는 4명이다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선언하면서 국내 구단과의 접촉을 보류한 김현수(27)와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오재원(30)을 제외하면 사실상 남은 선수는 고영민(31)과 박재상(33) 뿐이다.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이 불발된 고영민(두산)과 박재상(SK)은 여전히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다. 원소속 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 접촉기한은 아직 남아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팀내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한 이들은 원소속 구단 대신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의 선택을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 두 선수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작전수행능력과 수비, 주루센스가 좋은 고영민의 경우 내야진 보강을 원하는 팀이라면 구미가 당길법하다.

올해는 주로 대타 또는 대수비로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67타수 22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려낸데 이어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득점까지 올리는 장면이 그의 능력을 잘 보여준다.

다만 고영민은 2012년 이후 매년 60경기 미만 출장에 그쳤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문제였다. 앞으로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불과 38경기에 나서며 FA 기회를 한 해 늦춘 박재상은 올해 108경기에서 타율 0.248(250타수 62안타) 7홈런 3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수비와 작전수행 능력은 높이 평가를 받지만 타격이 문제다. 2009년 반짝 맹활약을 펼친 뒤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00안타 이상의 시즌은 2009년이 유일하다. 내년이면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두 선수에 대한 영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보다 보상선수다. 이들을 영입하는 구단은 올해 연봉의 300% 또는 200%의 보상금과 함께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고영민의 연봉은 7500만원, 박재상은 1억6000만원이다. 보상 선수를 받을지 여부는 전적으로 원소속 구단의 선택에 달려있다. 두산이나 SK로서는 보상선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확실한 주전 카드가 아닌 이들을 영입하면서 즉시 전력감인 선수를 내준다면 오히려 전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당연히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kt로서는 이들의 영입을 고려해볼 수는 있지만 이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진영을 뽑은데 이어 FA를 통해 유한준을 영입해 야수를 충분히 보강했다.

아직 타 구단 협상 기한이 나흘 남은 상황에서 고영민과 박재상이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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