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0%대 탈출..'D의 공포' 사라지나(종합)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벗어나 1%대에 올라섬에 따라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도 서서히 걷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1일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이후 올해 10월까지 11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갔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올 10월 0.9%로 기대감을 키우더니 11월에 1.0%로 올랐다. 지난해 11월 1.0%를 나타낸 이후 12개월 만에 1%대로 복귀한 것이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가격 하락폭 둔화가 물가 상승폭을 높인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그동안 0%대 물가의 주된 요인이었다. 그러다 저유가가 불러온 기저효과가 다소 사라지면서 올 4분기부터는 소비자물가의 1%대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18.6% 내렸던 석유류 가격은 11월엔 하락폭이 17.5%로 1.1%포인트 줄었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10월 -0.92%포인트에서 11월 -0.85%포인트가 됐다. 석유류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도 0.0%로 10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이 밖에 공공요금 등 서비스 부문 물가가 2.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1.23%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해 11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7% 상승해 역시 올 들어 내내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0.1%, 3.0% 상승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소비자물가는 앞으로도 석유류 기저효과 축소, 내수 회복세 등에 따라 상승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조만간 발표할 내년도 경제전망에 '국제유가 안정세가 이어지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6년 말까지 1%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KDI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안정되고 물가 상승률도 1%대를 이어간다면 내년 들어선 올해를 달군 'D(디플레이션)의 공포'도 사라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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