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원조' 킴스클럽 운명은..

김현정 입력 2015. 12. 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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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개선 기대… "그룹 부채비율 370%→250% 낮출 것"
대형마트3社 + 오리온·현대百도 '관심'
"신규출점 어려운데 37개 지점 확보 가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형마트의 원조'격인 킴스클럽이 새로운 주인찾기에 나선다. 지난 2004년 뉴코아그룹(한신공영)으로부터 이랜드에 인수된 지 11년만이다.

이랜드그룹은 대형 마켓 사업부문인 '킴스클럽'을 매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중인 킴스클럽은 연매출 1조원 규모의 흑자사업이지만, 글로벌 유통사업과 SPA 확장에 우선순위를 두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매각 대상은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에 입점한 37개점이며, 지난달 말 이미 주간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랜드는 향후 일정에 따라 국내외 기업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거쳐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M&A 공룡' 이랜드, 매각 통한 재무개선 '기대'= 이랜드가 연매출 1조원 규모의 흑자사업을 내놓는 첫 번째 목적은 '재무개선'이다. 복수의 신용평가사들도 이랜드의 잦은 인수·합병(M&A)와 신규 출점에 따른 과중한 재무부담을 고질적 문제로 꼽고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이랜드리테일의 순차입금은 1조2479억원으로, 부채비율 191.1%에 달한다.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와 그룹전체 부채비율은 각각 340%, 370% 수준. 이랜드는 지속적인 재무개선 작업을 통해 그룹의 부채비율을 내년 250%선, 2017년 20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앞서 인수한 일부 회사가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번 매각의 배경이다. 이랜드는 2004년 뉴코아(킴스클럽) 인수 이후 30여건의 국내외 M&A를 진행했다. 그러나 최근 인수한 라리오, 만다리나덕, 코치렐레이 등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해당 브랜드를 전개하는 유로이랜드는 적자상태다. 연간 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사업' 뉴발란스도 2020년이면 라이센스계약(국내판권)이 종료된다. 향후 먹거리를 위한 신규 M&A가 절실한 상황에서, 일부 사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했던 셈이다. 2008년 홈에버, 2011년 킴스클럽마트, 2014년 데코네티션을 매각한 것도 이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산품이나 식료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하이퍼마켓의 성장한계에 따른 결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는 종합패션유통사업자로 정체성을 구체화한 상태"라면서 "이마트 등 경쟁사 대비 열세에 있는 마트사업을 굳이 가져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주인 누가될까…마트3사에 오리온ㆍ현대백화점도 '관심' = 이랜드는 킴스클럽의 37개 매장에 대해 분할없이 일괄매각한다는 원칙을 세운 상태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가격부담이 있지만, 한꺼번에 37개의 신규매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신규출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단기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물론 오리온, 현대백화점 등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마트의 신규출점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이랜드가 운영하는 유통시설 내에 입점해있고, 상대적으로 브랜드 규모 및 이미지가 열세에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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