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대종상, 영화인들도 씁쓸해"

시사자키 제작진 2015. 12. 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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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성 가진 영화제의 추락, 자성과 개혁 필요

- ‘안오면 안준다’ 대종상 공식 방침으로 알려져.
- 배우들 대거불참. 국제시장은 10관왕.
- 주최측인 영화인총연합회, 원로 영화인들 중심.
- 국제시장, 심사위원들이 선호할 수 밖에 없어.
- 영화계 진보성향 단체는 불포함. 대표성에 의문.
- 광해 15관왕도 지나친 몰아주기라는 비판 받아.
- 96년, 안기부 지원받은 미개봉 영화 애니깽 수상.
- '써니' 심은경 배우는 불참 통보 후 후보서 제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1월 30일 (월) 오후 7시 0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원정 기자 (CBS 노컷뉴스)

◇ 정관용> 얼마 전에 대종상 영화제 또 청룡영화제, 굵직한 영화제들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대종상 영화제가 상당수의 배우나 감독들이 무더기로 불참해서 초라하게 막을 내렸죠. 또 ‘국제시장’ 한 편의 영화가 10관왕을 차지해서 편파시비도 있고요. 상대적으로 청룡영화제는 골고루 상이 나눠지기도 했습니다. 올 한해 국제시장, 베테랑, 암살, 천만관객 동원한 영화가 3편이나 나와서 각종 영화제에서 세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했는데 대종상의 결과는 국제시장의 독식, 청룡영화제는 좀 나눠먹기 이런 식으로 된 것 같아요. 그래서 CBS 노컷뉴스 유원정 기자를 초대했습니다. 영화계의 뒷소식들 하나하나 궁금증을 풀어보죠. 유원정 기자 어서 오십시오.

◆ 유원정> 안녕하세요?

◇ 정관용> 안녕하세요. 3대 영화제라고 하더라고요, 국내 영화제를.

◆ 유원정> 네.

◇ 정관용> 대종상, 청룡, 또?

◆ 유원정> 백상예술대상이라고 봄에 열리는 영화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 정관용> 주최는 어디예요? 대종상은 보통 어디예요?

◆ 유원정> 대종상 같은 경우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 단독으로 주최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영화인총연합회. 이게 제일 오래됐죠?

◆ 유원정> 이 대종상 영화제가 지금 52회째이고요.

◇ 정관용> 62년에 시작됐네요. 그렇죠?

◆ 유원정>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영화인총연합회의 대종상. 백상은 어디에서 주최하는 겁니까?

◆ 유원정> 백상은 언론사인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합니다.

◇ 정관용> 아, 일간스포츠. 청룡영화제는 스포츠조선이죠?

◆ 유원정> 네, 맞아요.

◇ 정관용> 아, 알겠네요. 그러니까 대종상이 원래 있었고 스포츠신문들이 인기를 끌면서 청룡영화제랑 백상영화대상이 스포츠신문 주최로 새로 생겼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 유원정> 네, 거의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먼저 이 3대 영화제의 주요 수상작들을 간단히 정리해서 청취자 여러분께 알려드릴까요?

◆ 유원정> 백상예술대상 같은 경우는 영화 부문이랑 TV 부문이 따로 나눠져 있는 상인데요. 이번에 대상은 명량의 최민식 배우가 수상을 했고 작품상은 임권택 감독의 화장, 감독상은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수상을 했습니다. 이 때 당시에 국제시장이 감독상 부문에 이름을 올리긴 했는데 수상이 불발됐고요. 암살이나 베테랑 등은 개봉하기 전이었죠.

◇ 정관용> 백상은 봄에 하니까 아무래도 작년에 흥행했던 영화들. 명량, 끝까지 간다 이런 것들이 주로 상을 탔군요.

◆ 유원정> 네.

◇ 정관용> 백상은 그렇고요.

◆ 유원정> 그리고 대종상 같은 경우는 암살, 국제시장, 베테랑 등이 경합을 벌였는데요. 이때 국제시장이 23개 부문 중에서 10개 부문에서 상을 탔죠. 그래서 10관왕을 차지했고 대종상 주요상이라고 할 수 있는 최우수작품상이나 감독상, 남우주연상 이것들이 모두 국제시장 후보들이 가져갔습니다. 이제 여우주연상만 유일하게 암살의 전지현 씨가 수상을 했고요.

◇ 정관용> 청룡영화제는요?

◆ 유원정> 청룡영화상 같은 경우는 최우수작품상에 암살, 감독상에 베테랑, 남우주연상에 사도의 유아인 씨가 수상을 했고 여우주연상에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다양성 영화가 있는데요. 여기에 이정현 배우가 수상을 했습니다.

◇ 정관용> 국제시장은 청룡영화제에서 주요상을 못 탔어요?

◆ 유원정> 국제시장 같은 경우는 주요상 명단에는 없는 상황이에요.

◇ 정관용> 그런데 대종상 시상식에 감독 그다음에 주요 배우들, 특히 남녀주연상 후보들 이런 사람들이 대거 불참했잖아요?

◆ 유원정> 네.

◇ 정관용> 그때 왜 그랬습니까?

◆ 유원정> 이 소식이 알려진 게 대종상 당일인 20일이었거든요.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서 알려졌는데, 당시에는 정확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약간 보이콧 같은 느낌이었는데 사정을 알고 보니까 대종상 측에서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굉장히 촉박하게 한 거죠. 일반적으로는 한 달 전에는 요청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대종상 쪽에서는 심사 이런 과정이 늦어져서 길면 2주 짧으면 1주 전에도 이런 요청이 가게 된 거예요, 배우들에게. 배우들은 당연히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고 그래서 불참을 하게 됐다는 어떤 전말입니다.

◇ 정관용> 그렇게 통보가 늦은 것도 있지만 ‘이번에 참석을 안 하면 상을 안 준다’ 이런 얘기에 영화인들이 불만을 표출했다는 이런 기사들도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된 거예요?

◆ 유원정> 일단 대종상 영화제가 기자회견을 사전에 했었거든요. 그 당시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기가 어렵다는 발언을 대종상 측에서 했었어요. 그런데 이게 사실 어느 시상식이든 대부분 참석을 하는 후보자들에게 상을 주는 내부적인 논의 같은 것은 암암리에 사실 있는 상황이거든요.

◇ 정관용> 아, 그래요? 그래도 대리수상을 잘 하잖아요. 역대 영화제를 봐도.

◆ 유원정> 그렇기는 한데 주요 수상작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식으로 많이들 결정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는 건 좀 전혀 다른 얘기인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가급적이면 영화상을 주는 측에서는 특히 중요한 사람들은 다 참석해 주기를 바라는데 암암리에 그런 마음이 있지만 ‘안 오면 안 준다’ 이렇게 말하기는 좀 그런 거죠.

◆ 유원정> 네, 그렇죠. 사실 그렇게 ‘이것이 우리 시상식의 방침이다’라고 공식적으로 얘기하는 것에는 반발이 어쩔 수 없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진짜 그게 공식방침이었어요?

◆ 유원정> 아니었죠. 결과적으로는.

◇ 정관용> 아니죠. 결국 다시 또 물러섰죠?

◆ 유원정> 네. 결과적으로 많은 시상부문, 특히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이런 것까지 다 대리수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 정관용> 다 불참했으니까요.

◆ 유원정>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 정관용> 아, 이런 거군요. 통보도 늦게 한데다가 안 오면 안 준다, 이것이 마치 공식방침처럼 알려지니까 영화인들이 발끈한 거군요?

◆ 유원정> 그런 측면이 없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실제로 불참한 배우들 중에서 내가 이걸 받았을 때 참가상이 되면 어쩔까 싶어서 못 나온 배우들도 있다고 제가 알고 있거든요.

◇ 정관용> 참가상. 참가했으니까 상을 준다, 이런 의미군요.

◆ 유원정> 네, 그렇죠.

◇ 정관용> 원래 대종상하고 영화인들 하고 좀 껄끄러워요? 대종상을 주최하는 건 영화인총연합회인데 영화인총연합회하고 실제 지금 주연급 활동하는 배우나 감독들하고 좀 껄끄러운가 보죠?

◆ 유원정> 사실 영화인총연합회 아래 8개 단체가 있는데요. 이 단체들이 온전하게 모든 영화인들을 대표할 수 있느냐라는 것에는 사실 의문이 있죠.

◇ 정관용> 어떤 단체들이에요?

◆ 유원정> 이 안에 한국감독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한국배우협회 등등해서 8개 단체들이 있어요. 그런데 예를 들면 여기에 한국감독조합이라든지 아니면 한국영화제작가협회라든지 이렇게 좀 진보성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진보성향의 단체들은 사실 여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 정관용> 아, 그래요? 영화계가 조금 양분되어 있군요.

◆ 유원정>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옛날 예총, 민예총 이렇게 막 갈라져 있듯이 영화계 내부도. 그러다 보니까 대종상은 어찌 보면 기존 영화인들.

◆ 유원정> 원로 영화인들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제죠, 대표적으로.

◇ 정관용> 그런 영향인가요? 국제시장이 10관왕을 한 것도?

◆ 유원정> 네, 제가 봤을 때는 사실 그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취재를 했을 때 얘기를 들어보니까 국제시장 같은 경우가 그 대종상 심사위원분들이 가장 선호할 수밖에 없는 영화라고 하더라고요. 심사위원 분들 나이가 굉장히 고령화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베테랑, 암살, 국제시장 중에 만약에 선택을 한다면 본인들이 직접 겪은 세대의 이야기, 그 시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 정관용> 암살도 일제시대이긴 합니다만. 일제시대는 또 이분들 연령에 비해서 너무 옛날인 가요?

◆ 유원정> 네.

◇ 정관용> 하긴 얼마 전에 광해, 왕이 된 남자. 그 영화가 대종상 시상식에서 15관왕을 했어요.

◆ 유원정> 네, 맞아요. 그때 당시에도 그거 가지고 굉장히 얘기가 많았어요. 인기작에 상을 몰아준다. 그러니까 이게 사실 영화제가 일반적으로 의도적으로라도 상을 배분하는 상황이 대부분 있거든요. 주요 상들은.

◇ 정관용> 좀 나눠야죠.

◆ 유원정> 네. 그런 식으로 나눠서 대중들도 영화제가 끝난 이후에 여기에 되게 반발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영화제 측에서도 본인들의 공정성이나 신뢰도를 잃지 않기 위해서 공정하게 배분을 한다는 것에 노력을 한다는 게 있는데.

◇ 정관용> 방금도 제가 ‘좀 나눠야죠’라고 무심결에 말하긴 했습니다마는 또 너무 나누는 것도 문제고. 한 영화가 독식하게 하는 것도 좀 그러네요. 그런데 어쨌든 대중들이 볼 때 좀 납득할 만 하다는 데서 대종상 영화제는 좀 문제가 있었다?

◆ 유원정>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실패한 부분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런 대종상의 수상결과를 놓고 영화인들이 이건 뭐 당연한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지금 바로 말한 대종상 주최하는 측의 성향이라든지 또 심사위원들의 연령대라든지 이런 것들을 고려한 그런 얘기겠군요.

◆ 유원정> 네, 그렇죠. 좌파, 좌파라기보다는 진보 성향이라고 할게요. 진보성향영화인들. 특히 부산국제영화라든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라든지 그런 것들을 이끈 주요 영화인들도 진보 성향의 영화인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사실 굉장히 성공적으로 영화제를 이끈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대종상 영화제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배제된 상황도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고 또 방금 제가 말한 것처럼 고령화된 심사위원들의 연령의 문제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일각에서는 2010년 이후에 대종상의 권위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이런 지적도 있던데 그건 무슨 배경입니까?

◆ 유원정> 사실 대종상 권위가 추락하기 시작한 건 2010년 이전에 1996년 미개봉영화 ‘애니깽’이라는 영화가 있었어요. 이 영화가 주요 시상부문을 전부 휩쓸었거든요. 그래서 금품로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는데.

◇ 정관용> 개봉도 안 했는데 주요 상을 다 탔어요?

◆ 유원정> 네. 그때 여우조연상부터 시작해서 감독상 다 탔었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가 나중에 알고 보니까 안기부에서 제작을 지원한 영화였던 거예요.

◇ 정관용> 아...

◆ 유원정> 그래서 이걸로 인해서 대종상의 친정부적인 이미지가 아무래도 생길 수밖에 없는 사건이 터졌었던 거죠.

◇ 정관용> 96년에 이미.

◆ 유원정> 네, 그러면서 이걸 시작으로 그 이후부터 광해의 15관왕 아까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특정 인기작에 상을 몰아준다든가 혹은 예전에 써니의 심은경 씨, 배우 심은경 씨가 얘기하셨던 것처럼 참가 불가능한 배우에 대해서 후보를 배제시킨다든가 이런 식으로 계속...

◇ 정관용> 후보에서 배제시켰어요? 써니에 나온 심은경 씨를?

◆ 유원정> 네, 후보에서 빠졌다라는 통보를 대종상 측에서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미국에 있어서 참가가 불가능하다라고 얘기를 하니까.

◇ 정관용> 미국에 있어서 못 간다고 하니까 그럼 당신 후보에서 빼겠다. 이런 적이 있었다?

◆ 유원정> 네.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당시에 SNS에 올리셨었어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좀 아무래도 대종상 자체의 권위라든가 이런 것이 떨어졌던 거죠.

◇ 정관용> 여러 가지군요. 안기부가 만든 애니깽이 개봉도 안 했는데 상을 탄 사례. 또 심사위원단이 기본적으로 고령이고 그러다 보니 특정 영화에만 몰아주기를 하는 것. 그리고 이번에 주요 배우들이 참가 안 하면 상 안 준다는 말에 발끈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었군요? 과거 심은경 씨의 그런 사례 같은 게.

◆ 유원정> 네, 그러니까 약간 그런 불만이라든지 대종상 자체의 적폐 같은 게 계속 쌓여오다 보니까 결국 이게 이번 해에 파행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정관용> 내년에 그러면 대종상 할 수 있겠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원정> 이제 제가 듣기로는 청룡영화상이 주요 영화상 중에 마지막 영화상이거든요.

◇ 정관용> 연말의 마지막.

◆ 유원정> 네. 그래서 영화계 쪽에서는 그걸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인데 이 이후에 대종상 측에서도 어떤 조직적으로 변화와 혁신이 있을 거라고는 제가 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종상을 주최하는 이 단체 아래 있는 한국영화감독협회나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가 있는데 이 두 협회 쪽에서는 대종상 개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보는 입장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감독협회 같은 경우는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있고 본인들은 좌시하지 않겠다, 이런 입장을 표명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내부에서도.

◆ 유원정> 이런 것들이 내부적으로 잘 조합이 이뤄지고 이제 논의가 잘 돼서 합의가 된다면 사실, 아직까지는 그래도 반세기 역사를 가진 영화제이니만큼 영화계 사람들도 이 영화제가 사라지기는 바라지는 않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일부 기사가 ‘대종상의 갑질’ 이런 단어를 썼던데 우리 유원정 기자도 갑질이라는 단어에 동의해요?

◆ 유원정> 저도 이제 일부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제와 어떤 배우, 출연자들의 관계라는 것이 영화제에 민감하거든요. 영화제 쪽에서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나오면 좋고 또 배우들은 부탁을 해야 되는 입장이기도 하죠. 스타인 배우들에게는. 그렇지만 대종상 같은 경우는 사실 이전 사례도 꾸준히 있어 왔듯이 배우들에게 약간 고압적인 자세를 보여 온 측면이 없지 않아 있거든요. 참가하면 참가를 안 하면 상을 주지 않겠다라는 발언 자체도 사실은 하기 힘든 얘기예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사실 3대 영화제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특정 언론들이 만들어낸 말일 거라고 생각해요. 아니, 특정 언론사 하나가 주최하는 영화제, 백상, 청룡. 그게 어떻게 영화인총연합회가 하는 대종상하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가 있습니까?

◆ 유원정> 그렇죠. 사실 그게 가장 영화제로서 어떤 권위를 갖고 대표성을 띄어야 하는 것은 대종상 영화제가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말이죠.

◆ 유원정> 본인들이 그런 역할을 해야 되는 게 맞는데 지금 현재는 청룡영화상의 상과 수상을 한 내역들과 대종상에서 수상한 수상작들 이런 것들을 비교하는 기사들도 많고 그런 걸 비교하는 영화 팬이라고 해야 될까요? 대중들도 많거든요. 그러면서 특히 청룡영화상에 더 많은 표를 던지고.

◇ 정관용> 점수를 주고.

◆ 유원정> 이게 훨씬 공정했다, 좋았다고 다들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데 참 영화인들도 이것에 대해서는 되게 씁쓸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자기들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일간스포츠니 스포츠조선이니 이런 곳에서 만든 3대 영화제라는 말, 이게 아예 자리 잡지도 못할 정도로 대종상이 권위를 존중받아야 하는데 스스로 제살 깎아먹기를 하다 보니까 이런 꼴이 왔어요. 부디 자기반성을 철저히 해서 내년부터는 멋진 대종상이 다시 부활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유원정> 네, 저도 그러길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오늘 고맙습니다.

◆ 유원정> 네.

◇ 정관용> CBS 노컷뉴스의 유원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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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자키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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