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규진 쿼텟' 결성, 한화 승리조 슈퍼 업그레이드

2015. 12.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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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둘보다 나은 셋, 셋보다 나은 넷이다. 듀오도, 트리오도 아닌 쿼텟이다.

FA 불펜 최대어로 꼽히던 정우람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전날(11월 30일)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했다. 권혁 윤규진 박정진이 고군분투하던 불펜에 리그 최정상급 계투가 합류했다. 정우람 권혁 윤규진 박정진이 '정권규진 쿼텟'을 결성했다.

한화는 지난해 권혁 윤규진 박정진이 필승조로 활약했다. 하지만 후반기는 다소 아쉬웠다. 7월까지 4.41이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8월 이후 6.06으로 치솟았다. 불펜 붕괴와 함께 추락했다. 셋 다 피로 누적으로 고생했다. 이기는 상황에 내보낼 만한 투수는 사실상 셋이 전부였다. 그래서 더 피로가 쌓였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게 됐다. 정우람은 자타공인 리그 최정상급 계투다. 2004년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600경기에서 37승 21패 62세이브 128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군 제대 후 복귀한 올해도 69경기에서 7승 5패 16세이브 11홀드로 잘 던졌다. 2007~2008, 2010년 SK의 정규리그 우승에도 큰 힘을 보탰다. 구속이 아주 빠르진 않지만 탁월한 제구력과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제압한다.

정우람과 권혁 박정진 모두 좌완투수지만 스타일이 다르다. 먼저 박정진은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이 좋아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 능하고, 권혁은 빠른 공으로 윽박지른다. 박정진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권혁은 빠른 공이 주무기다. 정우람은 서클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중에도 "권혁과 박정진을 연달아 내보내도 스타일이 다르므로 문제없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이들과 또 다르다.

여기에 어깨 수술을 받은 윤규진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 윤규진은 150km 빠른 공과 포크볼로 타자를 제압한다. 필승조에 최적화된 투수다. 좌완투수 3명 사이에서 시너지효과를 내기 충분하다. 올해도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기 전까지 40경기 3승 2패 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최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재활에 한창이다. 러닝과 포구 훈련을 병행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14년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으로 이어지는 '안정진 트리오'가 불펜에서 맹활약했다. 안영명은 10승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이제는 '정권규진 쿼텟'이 나선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진 않았지만 무게감은 나머지 구단에 밀릴 게 없다. 승리조로 내보낼 투수가 4명이나 있으니 체력 관리에도 그만이다.

최근 몇 년간 불펜이 강한 팀은 그만큼 성적이 잘 나왔다. 한화가 올 시즌 중반까지 5위권을 유지한 것도 불펜의 힘이 컸다. 정우람이 가세한 한화 승리조가 팀을 얼마나 강하게 할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구단 고위 관계자는 "정우람의 합류는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정우람, 권혁, 윤규진, 박정진(왼쪽부터)으로 이뤄진 '정권규진 쿼텟'이 한화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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