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임대료 좋은데, 하루 500번 기차소음은 어떻게.."

신현우 기자 2015. 12. 1. 05: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르포 - '가좌지구 행복주택' 현장가보니..]"상권 활성화 기대 vs 공실 확대 우려"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르포 - '가좌지구 행복주택' 현장가보니…]"상권 활성화 기대 vs 공실 확대 우려"]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행복주택 입주로 자영업자들은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이 동네 임대사업자들은 늘어가는 공실에 걱정이 많아요. 철길 옆이어서 소음이랑 진동 피해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요."(서울 마포구 중동 거주민 이모씨)

지난 11월 28일 찾은 서울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주말임에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최근 철도 위에 인공지반(데크) 설치 작업이 진행, 현재 공정률은 50% 수준이다.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당초 경의중앙선 가좌역 인근에 철도로 단절된 북쪽 서대문구와 남쪽 마포구를 데크로 연결, 그 위에 주택을 짓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사업비 등의 문제로 가좌역 공영주차장을 활용해 짓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좌역 일대에 들어서는 '가좌지구 행복주택' 인공지반(데크) 아래로 열차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현우

가좌지구 행복주택이 들어서는 가좌역 인근 서대문구 남가좌동은 나름 상권이 발달했지만 낡은 상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지 반대편의 마포구 중동은 아파트들과 함께 연립·다가구주택 등이 몰려있다. 단지 바로 앞에 가좌역 등과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의 생활편의성은 높아 보였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주민 김 모씨는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입지가 최고인데 생활편의시설이 다 갖춰진 동네에 들어서는 만큼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을 것”이라며 “입주시점에 추가적으로 편의시설이 늘 수 있어 지역주민들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도 바로 옆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기차 소음과 진동은 입주민들이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구간은 하루 500회 이상 기차가 지나간다는 게 남가좌리 (철도) 건널목 근무자의 설명이다.

이 근무자는 “저소득층 등을 위해 정부가 주택을 공급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요즘 마감재 등이 좋아져 예전과 같이 기찻길옆 오막살이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좌지구 행복주택 사업부지 인근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상가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행복주택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에서 책정되는데다 신규주택이란 점에서 임대수요를 빼앗길 수 있음을 우려하는 것. 현재 중동 소재 원룸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원 수준이란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국토부 시뮬레이션 결과 가좌지구 행복주택 16㎡의 보증금과 월세는 계층별로 △대학생 2380만원, 13만9000원 △노인계층 2660만원, 15만5000원 △취약계층 2100만원, 12만3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29㎡는 △사회초년생 4464만원, 26만원 △취약계층 3720만원, 21만7000원 등이다. 36㎡는 △신혼부부 6120만원, 35만7000원 △노인계층 5814만원, 33만9000원 등이다.

송파 삼전지구 행복주택 시뮬레이션 임대료와 실제 임대료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만큼 가좌지구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마포구 성산동·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좌역 일대에 들어선다. 지상 최고 20층 3개동에 16~36㎡(이하 전용면적) 362가구로 구성된다. 16㎡(290가구)과 29㎡(48가구)는 원룸형으로, 36㎡(25가구)는 투룸형으로 각각 공급된다.

이곳에는 어린이집, 노인센터, 복합커뮤니티시설 등이 들어선다. 입주자 모집은 내년 상반기 진행될 계획이며 실제 입주는 2017년 예정.

가좌지구 행복주택 사업부지 인근인 마포구 중동에는 연립·다가구 주택 등이 몰려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신현우 기자 hwshi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