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vs K뱅크 격전지는 이곳

권다희|김지민 기자|기자 2015. 12. 1. 05: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자 사업계획 설명회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김지민 기자] [30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자 사업계획 설명회]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최대 격전지는 중금리 대출과 비대면자산관리 시장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플랫폼'을 K뱅크가 '오프라인 접점'을 강조하는 등 컨소시엄별로 구성 주주들의 강점에 맞는 틈새 공략도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격전지는 중금리 대출 시장…비대면 자산관리도 주력=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금리 대출' 시장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예비인가자 확정 다음날인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간에서 열린 예비인가자 사업 설명회에서도 양 컨소시엄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신용점수시스템(CSS)을 마련, 20%대인 중신용자 대출 금리를 10%대로 낮춰 금융소비자 편익을 높인다는 구상을 서두에 내걸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신용평가 데이터에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다음 검색 등 소셜네트워크(SNS)와 포탈 활동 내역 서비스를 추가해 CSS 정밀도를 높여 부실률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G마켓·옥션(소상공인), 카카오택시(기사, 대리 기사) 등 특정 고객군에 대한 정보를 보유한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용우 한국투자금융 인터넷은행테스크포스(TF) 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빅데이터를 통한 심사능력 제고와 더불어 현재 시중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요구불예금) 비중은 11%에 불과하지만 이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려 획기적으로 비용을 낮춤으로써 금리우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뱅크는 지급결제대행(PG)사의 오프라인 가맹점 데이터가 빅데이터에서 높은 가치를 가진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K뱅크 컨소시엄 TF장인 김인회 KT 전무는 "PG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맹점 데이터가 연간 60억건"이라며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경제활동이 수반된 자료의 가치가 빅데이터에서 적합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K뱅크 측은 "3년 간 금융거래가 없는 대학생, 주부 고객 등이 1046만명에 달하는데 통신 수납 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금융거래가 없어 신용대출이 불가했던 고객층에도 대출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비대면 자사관리 역시 양 컨소시엄이 맞붙는 무대다. 카카오뱅크는 24시간 자산관리를 상담할 수 있는 '금융봇' 서비스를 소개했다. 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고객서비스 금융봇은 아침이면 '오늘 내가 납부해야 할 공과금이 만기', 점심에는 위치기반서비스로 '내 주위 식당 할인쿠폰을 알려준다. 적금이 만기되면 각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도 추천해 준다.

복잡한 질문은 상담원에게 카톡으로 질문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대 콜센터 업체인 유베이스와도 협약을 맺었다.

K뱅크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구현한다.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한 스케쥴을 짜주는 등 자산을 모으기 용 '능동형 생활자금관리'가 한축이다. 아울러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는 신용거래를 할 때 '푸시'를 보내는 등 자산관리를 위한 '오토 프라이빗뱅킹'도 K뱅크의 로보어드바이저에 담긴다.

이밖에 양사는 디지털 콘텐츠로 이자를 주는 개념도 소개했다. 이자로 돈이 아닌 최신 음악 다운로드권, 게임 아이템 등을 주는 것이다.

◇'이건 우리가 더 잘한다'…차별화 포인트는=카카오뱅크의 강점은 단연 '카카오톡'이란 압도적인 모바일 플랫폼이다. 카카오톡의 활동고객은 3800만명, 1인당 하루 사용빈도가 55회에 달한다.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바로 계좌번호 없이 송금하는 서비스' 등 카톡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윤호영 카카오 모바일은행 TF 부사장은 "모바일 사업에 적합하게끔 의사결정을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수평적 기업문화를 만들 예정"이라며 " IT 인력을 전체의 40%로 구성하고 금융과 IT 인력 간 의사소통이 잘 되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조직의 유연성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오히려 PG사와 밴(VAN 결제중개업)사를 의도적으로 영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간 수수료를 없애 결제 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고객에게 돌려주는 등의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

반면 K뱅크는 오프라인 채널의 접점을 강조했다. 우리은행 7000개, 편의점(GS리테일) 1만개의 점포와 인터넷망을 이용해 언제든 ATM화 할 수 있는 KT의 전국 7만여개의 공중전화 부스도 있다.

K뱅크는 영세 가맹점이 10분만에 카드 카맹점이 될 수 있는 '익스프레스 페이' 서비스도 선보였다. 대학가 노점상 등 영세 가맹점에 통상 2주 걸리는 가맹점 서비스를 10분 만에 갖춰 결제단말기 없이 영세업자가 카드 수납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또 K뱅크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시장 공략 계획도 밝혔다. 컨소시엄 참여사 중 한국관광공사, BC카드, 알리페이 등이 속한점을 살린 것이다. BC카드가 제휴한 중국 카드사 유니온페이의 사용자 정보와 알리페이 고객 정보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