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그린은 '한국 여인 천하'.. 여자골프 세계 양대투어 석권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2015. 12. 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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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가 바야흐로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 세계 양대 투어인 미·일 투어를 한국 선수들이 석권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무대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역대 최다인 15승을 거뒀고, 일본에서는 이보미(27·코카콜라재팬)가 4관왕에 오르며 상금왕 기록을 경신했다. 이제 한국여자골프는 세계를 ‘정복했다’는 표현보다 ‘품었다’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다. 1990년대 후반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를 필두로 세계무대에 겁 없이 도전장을 던진 ‘코리아 군단’의 모험 정신은 타 분야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미·일 투어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다

한국 선수들 사이엔 “명예를 취하려면 미국으로, 돈을 벌려면 일본으로 가라”는 말이 공식처럼 돼 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총상금 규모가 184억원인데 비해 LPGA투어는 676억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는 287억원에 달한다. 한국을 벗어나면 매력적인 시장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31개 대회 가운데 15승을 거뒀다. 2006년과 2009년 11승을 넘어선 한 시즌 최다승이다. 시즌 초 6개 대회에서 5승을 차지하면서 독무대를 예고했다. 미국은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승에 그쳤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5승)와 호주 교포 이민지(1승)까지 포함하면 전체 한국(계) 자매가 획득한 승수는 무려 21승에 이른다. 68%에 달하는 승수다.

선봉에는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섰다. 박인비는 비록 리디아 고에게 세계랭킹 1위,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을 내줬지만 시즌 5승에다 최저타수상을 차지하며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점수(27점)를 모두 채웠다. 지난 8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석권한 그는 LPGA 사상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KLPGA 투어 4관왕에 빛나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한국 1등은 세계 1등’이란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일본여자오픈 등 일본 투어 2개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그는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제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한 해 동안 한·미·일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맛보는 진기록을 남겼다.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LPGA 루키로 나선 김세영(22·미래에셋)은 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고, 최나연(28·SK텔레콤)도 2승을 보태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힘을 냈다.

지난 29일 막을 내린 JLPGA 투어도 한국 선수들이 평정했다. 이번 시즌 이보미가 7승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37개 대회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17승을 올려 2012년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16승) 기록을 넘어섰다. 4관왕에 오른 이보미는 역대 일본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최다 상금도 경신했다. 올 시즌 32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7회, 준우승 7회, 3위 3회 등 톱10에 23차례 들며 수확한 상금은 무려 2억3049만7057엔이다. 신지애(27)는 최종전인 메이저대회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에서 역전승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안선주(28)도 2승을 보태 JLPGA 투어 통산 20승을 올렸다. 그는 LPGA 투어를 겸한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도 우승하며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얼마나 벌어들였나

프로는 상금으로 얘기한다. 세계 양대 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은 빛나는 성적만큼이나 알찬수확을 거뒀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걸린 총 상금 규모는 5910만달러(676억6950만원)였고, 한국선수들은 15승을 올리면서 459만4817달러(52억6106만원)를 우승상금으로 챙겼다. 한국계까지 합치면 609만4817달러를 우승으로만 벌어들였다.

우승상금을 포함해 한국선수들이 올해 LPGA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총 1681만달러(약 192억4745만원)에 달한다. 상금 1위는 리디아 고(280만달러)에게 내줬지만 박인비(263만달러)가 상금 2위로 맹활약했고, 3승의 김세영(182만달러)도 상금 4위로 선전했다. 6위 양희영(143만달러)과 8위 유소연(129만달러)까지 상금랭킹 톱10에만 4명이나 들었다. 이들의 고른 활약으로 한국선수들은 2008년 1507만달러를 훌쩍 넘어선 역대 최다 상금을 벌어들였다. 교포선수들의 상금까지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들의 순수 상금 총액은 사상 처음 2000만 달러를 넘어 2293만달러(262억5485만원)에 이른다.

일본 투어에서도 상금 1위 이보미와 3위 신지애(1억1486만엔), 4위 안선주(1억520만엔), 5위 이지희(1억112만엔) 등 톱5에 한국 선수들이 4명이나 들었다. 이보미는 JLPGA 투어 종전 최다 상금액(2009년 요코미네 사쿠라·1억7501만6384엔)을 넘어섰고 최초로 2억엔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또 일본남자프로골프의 종전 최고 상금액(2001년 이자와 도시미쓰·2억1793만4583엔)도 넘어서 신기원을 이뤘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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