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날개 대형 이용..복면 쓴 시위자 우선 검거"

강버들 2015. 11. 30. 22: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달 5일로 예고된 서울 도심 집회를 놓고 경찰이 집회에 대한 불허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집회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침도 밝혔습니다. 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보름째 머물고 있는 조계사에 경찰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습니다. 조계사에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오늘(30일)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간담회를 열고 집회 대응 방침을 밝혔죠. 무슨 내용이었나요?

[기자]

한마디로 현장에서 더 강경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겁니다.

그동안 차벽을 사이에 두고 집회 참가자들을 제지했던 경찰이 차벽 앞으로 나가서 적극 통제하겠다는 건데요.

차벽을 훼손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하는 시위대에겐 살수차로 물감을 뿌려 특정한 뒤, 현장에서 붙잡기로 했습니다.

[앵커]

더 큰 충돌이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지금 나오고 있는 얘기 중엔 검거 전담부대가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어떤 부대인지, 혹시 일부에서 나오는 우려처럼 과거 백골단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어서 그 부분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백골단 부활 우려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과거처럼 경찰 중 무술 고단자가 나가는 게 아니라 기존에 집회에 나갔던 기동대나 의경들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백골단과 관련해선 사복을 입은 경찰들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집회에는 경찰들이 제복을 입고 나가게 되고요, 경찰은 집회 전까지 기동대와 의경에 대해 인권교육도 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모두가 아는 것처럼 현장에서 부딪히다 보면, 그런 쪽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당연히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폭력행위자가 있다면, 그중에서도 복면을 쓴 사람을 우선적으로 붙잡기로 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네요?

[기자]

맞습니다. 폭력시위를 한 사람들 중 복면을 쓴 사람을 잡겠다는 건데요.

경찰은 '양날개 대형'을 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대 주변에 길게 늘어서 있다가 날개로 감싸듯 일반 참가자와 극렬 참가자로 분리한다는 계획입니다.

극렬 시위자 중엔 복면을 쓴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검거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예를 들면 물감이 들어가 있는 걸 쏴서 묻은 사람을 먼저 검거한다, 이런 얘기를 아까 했던 것 같은데, 복면금지 법안이 발의만 된 상황입니다. 통과는 되지 않았고요. 바로 이렇게 검거한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지난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복면 시위를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한 이후 강경 대응 방침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여당에선 복면시위금지법이 발의됐고요, 27일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법 통과 전이라도 복면 불법 시위자에 대한 형량을 대폭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조계사에선 신도들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퇴거를 요구하고 나섰다면서요?

[기자]

한상균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관음전 주변에는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경찰들이 평소보다 많이 모여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신도들이 한 위원장을 찾아간 이후 달라진 모습입니다.

신도들은 한 위원장을 찾아 불편을 겪고 있으니 자진 출두하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고 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압박에 못 이겨 한 위원장이 밖으로 나올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노총 측이 긴급 기자회견도 했다고요.

[기자]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사태는 정권이 조계사를 압박하며 벌어진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계사 측에 신변보호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한 위원장 개인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미래가 피신해 있다고 생각해달라는 겁니다.

[앵커]

오늘 또 들어온 얘기가, 신고된 5일, 여기에 행진도 새로 또 신고됐다고 들었는데, 경찰은 이것도 금지한다고요?

[기자]

어제 '백남기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다음달 5일 서울광장부터 대학로까지 행진하겠다고 새로 신고했는데요.

조금 전 경찰이 집회 주최 측에 금지 통고서를 전달했습니다.

지난번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집회 신고를 불허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폭력시위로 변질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또, 허가받지 않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에 대해 전원 검거 원칙도 세웠습니다.

[앵커]

백남기 대책위 얘기가 나왔으니 질문하는 건데, 백남기 씨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가족들은 백남기 씨의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폐렴기가 여전해서 석션으로 가래를 뽑아내야 한다고 하고요, 혈압이 떨어지는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집도의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가족들은 무의미한 생명 연장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조계사 현장에서 알려드렸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