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남편..17년간 전국 누비며 범인 잡은 아내

우상욱 기자 2015. 11. 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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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속담 중에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중국에서 남편을 살해한 범인을 무려 17년 동안이나 추적해 붙잡은 아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허난 샹청시 한 농촌에 살던 리구이잉씨는 교사인 남편과 2남 3녀를 둔 평범한 촌부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998년 이웃 5명과 말다툼을 벌이던 남편이 폭행을 당해 숨지면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피의자 5명은 뿔뿔이 흩어져서 달아났고 경찰이 검거를 포기하자 리 씨가 직접 나선 겁니다.

사건이 발생한 첫해 리 씨는 두 명을 붙잡았지만, 나머지 3명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이후 17년간 중국 전국의 10개 성을 누비는 끈질긴 추적이 시작됐습니다.

[리구이잉/남편 살해범 17년 추적 : 윈난, 충칭, 칭다오, 하이난, 광시 모두 갔는데 못 찾았어요. 그래서 신장을 한 번 더 갔죠.]

사건 발생 13년 뒤인 지난 2011년 중국 서북쪽 끝인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주범을 잡아 사형 유예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이름을 바꾸고 숨어 살던 4번째 범인도 찾아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담당 경찰관 : 리구잉씨가 지하이잉이 지하오지로 이름을 바꿨다는 정보를 전해줘서 11월 13일 검거했습니다.]

리 씨는 마지막 범인 한 명까지 붙잡겠다며 또다시 추적에 나섰습니다.

힘없는 한 여성이 혼자 17년간 중국 전역을 누비며 남편을 살해한 범인을 잡는 동안 경찰은 뭘 했느냐고 중국 언론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우상욱 기자woos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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