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금융권에 메기 두 마리가 풀렸습니다

장민정 입력 2015. 11.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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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이용해 계좌를 열고, 모바일 메신저로 돈을 주고받고...

내년 상반기면 도입될 인터넷 전문 은행의 풍경입니다.

굳이 은행 점포에 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모두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인건비나 임대료 같은 지점 유지 비용이 줄기 때문에, 예금 금리를 더 많이 쳐주거나, 대출 금리를 깎아줄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객 수 3천만을 보유한 KT의 K뱅크와 3800만 메신저 이용자를 등에 업은 카카오의 카카오뱅크가 이 새로운 형태의 은행에 뛰어들었는데요.

소비자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걸까요?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계좌를 열려면, 가입 서류를 제출한 뒤 화상 통화나 지문 인식 등의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돈을 인출할 때는 자동화기기, ATM을 이용하게 되는데요.

KT의 7만 개 공중전화 부스와 편의점, 우체국 등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송금 방식도 간편해집니다.

복잡한 계좌번호 대신 전화번호만으로, 혹은 이메일이나 모바일 메신저로 쉽고 빠르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돈으로 받는 이자 대신,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이자'를 챙기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입니다.

KT는 추가 통화시간이나 IPTV에서 최신 드라마와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청권을, 카카오는 메신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과 게임 아이템, 쇼핑 포인트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 전문 은행은 연 10%대 중금리 대출을 집중 공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5% 안팎의 시중은행과 30% 가까운 제2금융권 사이의 틈새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달라지는 신용 평가 방식도 눈에 띕니다.

기존의 신용 등급 말고도, 온라인 상품 구매 이력이나 통신 납부 정보, SNS 활동 내용과 평판 등 다양한 '빅데이터' 정보 활용해, 대출자를 더 세밀하게 파악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미꾸라지가 여럿 있는 수족관에 메기 한 마리를 넣어두면 어떻게 될까요?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도망다니느라 미꾸라지들의 생존력은 더욱 강해진다고 합니다.

우리 금융권에 메기 두 마리가 풀렸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방식으로 무장한 이 인터넷 전문 은행이 우리 금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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