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출범으로 달라지는 생활은

입력 2015. 11. 30. 19:46 수정 2015. 11. 3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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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으로 공과금 내고 ATM서 계좌 개설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 상반기에 등장하면 우리 금융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 예비인가를 따낸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은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카카오은행은 ‘카카오톡’을 주무기로, 뛰어난 고객 접근성이 강점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편의점·공중전화 등 오프라인 접점을 이용한 영업방식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했다. 이들 플랫폼을 활용해 두 은행은 중금리 신용대출상품과 디지털이자 제공, 보편적 자산관리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넷은행을 활용한 직장인 A씨의 생활을 가상으로 꾸며본다.

아침에 눈을 뜬 A씨가 휴대전화 카카오톡 메신저를 확인해보니 카카오은행의 금융봇이 보내온 알림이 와 있다. 현재 계좌 내 잔액이 얼마이고, 오늘이 공과금 납기 만기일이라는 내용이다. A씨는 생각이 난 김에 카톡을 이용해 공과금을 납부했다.

이자가 지급될 것이라며 방식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도 있었다. 지난달에는 그냥 현금으로 받았으나 이번 달에는 사고 싶은 게임 아이템으로 이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자로는 게임 아이템 외에도 디지털 음원이나 온라인쇼핑 무료배송 이용권 등으로도 대체할 수 있다. A씨는 케이뱅크에서 비슷한 예금상품에 가입했다. 시중 은행들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매력이었다. 또 기본 이자 외에도 이용조건에 따라 통신 음성·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가입을 결정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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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5등급인 A씨의 요즘 고민은 대출이다. 은행에 가서 상담을 받고 싶었지만 회사일로 은행 영업시간이 끝나버렸다. 간다고 해도 신용등급이 낮아 저축은행을 알아봐야 할 상황이기도 했다. 퇴근 후 A씨는 카카오은행 금융봇에 카카오톡으로 신혼부부가 받을 수 있는 대출은 어떤 것이 있는지 메시지를 보냈다. 기존 은행에는 없던 소규모·단기 전월세 보증금 담보대출 외에도 주택자금 대출, 신혼여행 및 혼수용 대출 등 관련 정보를 바로 알려줬다.

실제 대출이 얼마나 가능한지, 금리는 얼마인지 알아보기 위해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에 대출을 신청했다. 케이뱅크는 A씨의 우리은행 보유 데이터, 통신요금 납부기록, 편의점 이용 실적 등을 종합해 연10%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카카오은행도 국민은행 보유 데이터, 모바일·온라인 활동 등을 분석해 저축은행보다 낮은 10%대 금리를 제시했다.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대출은 힘들지만 고정수익이 있고, 성실하게 공과금을 납부하고 있는 A씨에게는 인터넷은행 대출이 유리하게 적용됐다.

A씨는 또 생각지도 못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었다. 케이뱅크의 오토PB는 목표한 자금까지 목표달성률이 얼마나 되는지, 지금처럼 저축 추세가 계속되면 언제쯤 목표한 돈이 모을 수 있는지 점검해줬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에 필요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정보를 알려줬다.

주말 A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인근 편의점에 가 케이뱅크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로 신규계좌를 개설했다. 스마트폰 이용이 능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ATM이 더 친숙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ATM은 편의점뿐 아니라 우리은행 점포, 통신대리점, 공중전화부스에서도 일부 설치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한편 전날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에 따라 이날 주식시장에서 관련주 희비가 엇갈렸다. 카카오은행 주축인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3.88%) 오른 12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나아이(5.79%), 로엔(2.98%) 등 다른 카카오은행 참여업체들도 상승 마감했다. 특히 보안·인증 관련주를 비롯한 중소업체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케이뱅크에 속한 모바일리더(29.88%)는 상한가로 뛰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다날은 장 초반 24% 가까이 급등했다. 케이뱅크를 이끄는 KT는 0.50% 올랐다. 고배를 마신 아이(I)뱅크 컨소시엄의 인터파크는 6.17%, 인터파크홀딩스는 14.07% 급락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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