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조계사 신도, 한상균 위원장에 퇴거 요청..갈등 일단락

배현진 2015. 11. 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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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피신중인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이라고 밝힌 한 신도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날 조계사 신도회는 한 위원장에게 자정까지 퇴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11.30.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30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경내를 나와 생각에 잠겨있다. 한편 이날 일부 조계사 신도들이 한 위원장에게 조계사에서 나올 것을 종용했다. 2015.11.30. (사진=불교닷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30일 오후 한때 극렬한 대치상태를 빚었던 한상균 위원장과 조계사 신도회 측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조계종 관계자는 "신도들이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면담 후 4시50분께 모두 돌아갔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조계사 신도회 16명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한 위원장이 기거하는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으로 난입해 그를 끌어내려고 시도하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신도회는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에게 "오늘 밤 12시까지 조계사에 나와 경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한 위원장이 5일만 시간을 더 달라고 하자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데 격분한 신도들이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 옷이 찢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 신도회 부회장은 이날 조계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이 앉아서 발버둥 치면서 안 나가려고 하길래 들어내려다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계사 관계자는 "현장에 있었지만 그런 상황은 전혀 없었다"며 "신도회가 찾아간 것도 한 위원장의 명예로운 자진출두 요청을 하러 간 것이라 논쟁이 좀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일부 신도들의 이같은 행위는 조계사와는 협의되지 않은 단독 행동이었다.

신도회 관계자는 "12월1일 한 위원장 거취와 관련해 신도회 내부 회의를 재차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후 이들은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을 만나 한 위원장의 퇴거 요청 입장을 전달했다.

지현 스님은 조계종 관계자들과 1시간30여분 동안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으나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파악중이다"고만 짧게 답했다.

조계종 관계자 역시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며 "내일 화쟁위 차원에서 논의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경찰 역시 한때 경력 80여명을 추가 배치하는 등 바짝 긴장상태에 놓였다.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에는 경찰 120여명이 둘러싸고 한 위원장이 신도들에게 쫓겨 나올 경우를 대비했다. 체포영장을 든 경찰도 눈에 띄었다.

주차장과 일주문 검문 역시 잠깐 강화했다. 경내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신분을 2~3번에 걸쳐 파악하는가 하면 차량의 경우 트렁크까지 일일이 확인했다.

긴장 분위기는 신도들이 돌아가면서 점차 누그러졌으며 7시 현재 조계사 주변에는 일부 경력이 철수해 130여명의 경찰이 조계사 주변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경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처님 뜻을 펴야 할 도량에서마저 인권을 무시한 일들이 벌어진 데 대해 절망스럽다"며 "참담함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계사엔 개인 한상균이 아니라 노동개악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운명이 피신해 있음을 알아달라"며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조계사에 거듭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bh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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