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소설쓰기는 혼자 해먹는 굴튀김..맛있지만 쓸쓸"

2015. 11. 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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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지 후쿠시마서 열린 문학행사 깜짝 참석
무라카미 하루키(AP.연합뉴스.자료사진)
(도쿄 AP=연합뉴스.자료사진)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職業としての小說家) 초판이 도쿄 기노쿠니야(紀伊國屋)서점 진열대에 놓여 있는 모습.

재해지 후쿠시마서 열린 문학행사 깜짝 참석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팬들과의 교류 행사에서 소설 창작을 자신이 좋아하는 굴튀김을 혼자서 해먹는 것에 비유했다. 즐겁지만 고독하고, 고독하지만 즐거운 일이라는 것이다.

30일자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무라카미는 지난 29일 동일본대지진 및 원전사고 피해지역인 후쿠시마(福島)현 고리야마(郡山)시에서 열린 문학 행사장을 '깜짝' 방문해 갑자기 굴튀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굴튀김을 좋아하지만 아내가 싫어하기 때문에 "혼자서 튀긴다"고 소개한 뒤 "혼자서 먹는 굴튀김은 맛있지만 쓸쓸하다. 쓸쓸하지만 맛있다. 고독과 자유의 관계처럼 영원히 순환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안에 있는 말 하나하나를 퍼내는 작업은 고독한 작업이어서 (소설을 쓰는 것은) 혼자서 굴을 튀겨먹는 것과 닮았다"며 "소설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무거워지지만 굴튀김을 튀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편해진다"고 말했다.

이날 무라카미는 200여명의 주민들 앞에서 2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다. 지역 고교생과의 교류 시간도 가졌다.

근년들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무라카미는 냉전 종결 이후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상실감과 허무를 담백한 필체로 그려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에서도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인기 작가다.

대표작으로는 '노르웨이의 숲(한국판 제목은 '상실의 시대', 1987년)' '해변의 카프카(2002년)', '1Q84(2009∼2010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2013년)' 등이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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