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너무 끼었다..KIA, FA 시장에서 철수?

입력 2015. 11. 30. 15:52 수정 2015. 11. 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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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KIA가 올해도 FA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일까?

KIA는 2015 시즌 오프와 함께 FA 시장이 본격 개장되자 본격적으로 참전하는 듯 했다. 소방수와 중심 타선의 보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집토끼 내야수 이범호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하고 대대적인 쇼핑에 나설 것으로 보였다. 결과적으로 자금력에서는 뒤지지 않는데도 타 구단 FA 영입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 노렸던 선수는 외국진출을 선언한데다 몸값 거품 조짐에 발을 빼는 듯 하다.  

소방수 보강을 위해 KIA는 넥센에서 통산 177세이브를 따낸 손승락을 점찍었다. SK 좌완 정우람도 후보였으나 우완 소방수가 필요하다는 김기태 감독의 요청이었다. 넥센과의 우선협상이 만료되자 접촉을 가졌으나 현격한 금액의 차이를 드러냈다. 손승락은 곧바로 롯데와 계약을 했다. 공식 발표는 60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대안 정우람은 한화와 4년 84억원에 계약했다.

또 하나는 중심타선에 포진할 수 있는 강타자였다. 후보는 많았다. 삼성 3루수 박석민, 넥센 외야수 유한준과 이택근 등이 있었다. SK 포수 정상호, 외야수 박정권도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조건이 있었다. KIA는 FA 이범호가 만일 우선협상에서 뛰쳐 나갔다면 보강하려고 했을 뿐이었다. 다행히 이범호가 남으면서 외부 보강 시나리오는 자동 무산되었다. 대어급 타자 박석민도 4년 최대 96억원을 받고 NC에 입단했다.  

사실 KIA가 노린 타자는 두산 외야수 김현수 였을 가능성이 높다. 사상 최대의 몸값을 지불할 용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현수가 한국시리즈에 이어 '프리미어 12'에서 맹위를 떨치며 우승을 이끈 것이 변수가 되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드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미국 진출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영입은 어렵게 됐다. 설령 미국진출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두산의 유출저지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의 변수는 선수들의 몸값이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몸값이 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어급 FA들을 영입한 구단들의 공식발표는 실제보다 몸값이 낮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발표 금액이었다면 KIA도 충분히 제시했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현실적으로 보호선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A급이 아니라면 굳이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오면서 유망주까지 내주기는 쉽지 않다. 내년도 눈을 질끈 감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시키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기태 감독도 젊고 저연봉 선수가 많은 구단의 현실상 거액의 외부 FA는 위화감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이제는 KIA가 FA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뺄 수 밖에 없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중요한 매물이 모두 소진됐다. 김현수의 ML 진출여부가 변수이지만 KIA가 원하는 전력 보강을 하기에는 힘겨운 상황이다. 차라리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투수에 올인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일 수도 있다. FA시장에서 발을 뺀다면 2013년 겨울 이대형 영입 이후 3년 동안 외부영입을 하지 않는 셈이 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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