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기재부, "BAT코리아 가격정책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연춘 입력 2015. 11. 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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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BAT코리아의 가격 정책이 시장을 교란하는 증후가 보인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기재부는 브리티쉬 아메리카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의 '고무줄 가격'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재제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30일 밝혔다.

최근 BAT코리아는 판매량이 줄면 가격을 내리고 판매량이 오르면 값을 올리는 등 시장을 교란하는 영업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논란을 받고 있다.

현행 담배사업법 상 6일 전에 담배가격 변경 신청만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만큼 정책적으로도 규제할 방법이 없다.

장준영 기재부 사무관은 "BAT코리아의 가격 정책으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증후가 있다면 즉각적으로 개입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재는 제재할 단계는 아니지만 빈번한 가격 정책에 시장 질서 혼란에는 현행 '신고제'를 금지하는 입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가격 변동에 따라 시장의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보겠다"며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부분이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법 상 담뱃값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규정하고 있어 제조사 측이 6일 이전에만 기재부로 신고 하면 값을 바꿀 수 있다. 때문에 BAT코리아가 고무줄 가격 정책은 현행법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 셈이다.

따라서 지금의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꾸는 등 정부 당국이 규제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소비자는 "담뱃값을 내렸다 올렸다 얄팍한 꼼수"라며 "BAT코리아가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BAT코리아는 초슬림 브랜드인 보그 시리즈 3종(보그 1mg, 보그 블루, 보그 0.3mg)의 가격을 기존 4300원에서 4100원으로 200원 인하했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으로 소비가 줄자 BAT코리아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7월, 약 5개월 만에 다시 값을 200원 내린 셈이다.

앞서 BAT코리아는 올해 초 정부는 흡연율 감소를 목표로 담뱃값을 한 갑당 평균 2000원 가량 인상했다. 그러나 BAT코리아는 정부 정책에 의해 2000원씩 값을 올린 경쟁사와 달리 1200원만 오른 3500원으로 보그 가격을 책정했다.

타 제품과 달리 값이 적게 올라 편의점 등에서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판매량이 급등하자 BAT코리아는 약 20일 만에 다시 가격을 4300원까지 올렸다.

BAT코리아 가이 멜드럼(Guy Meldrum) 사장은 "보그는 BAT코리아의 대표적인 초슬림 브랜드로서 그 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며 "이번 가격인하는 그 동안 보그를 사랑해준 많은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단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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