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김성곤 총선 불출마 선언, '호남 물갈이' 신호탄?(종합)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전남 여수갑)이 30일 야댱 현역의원 중 처음으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김 의원이 문재인 당 대표와 교분이 두터운 정치인이자 호남지역 최다선 중진이어서 그의 불출마가 '호남 물갈이론'의 확산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통합과 승리에 조그만 거름이라도 되고자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내려놓는다"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당의 앞날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당 중앙위원회 의장이며 호남 최다선 의원으로 이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네 번이나 제게 공천을 준 당에 보은하는 길은 총선까지 당 화합을 위해 제 온 몸을 태우는 일"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역 당원의 불출마 만류에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나 정치인은 선공후사의 대의명분에 따라 결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선인 김 의원의 전격적인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지역내 다선의원에게도 '용퇴'나 '열세지역 출마 요구'가 수면위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새정치연합과 1대1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 안팎에서 '인물교체' 요구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는 천정배(광주 서구을)·박주선(광주 동구) 무소속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중심이 된 신당창당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가 20대 총선 승리와 2017년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텃밭 다선의원 용퇴론' 등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역의원 중 '하위 20% 공천 배제'를 결정한 것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가 이날 "우리 당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헌신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니까 당으로서는 대단히 고마운 일"이라는 식으로 의미를 부여한 것에 대해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새정치연합 소속 지역 국회의원 중 김 의원을 제외한 3선 이상 중진은 광주에서 강기정(북갑)·김동철(광산갑)의원, 전남에서 박지원(목포)·우윤근(광양·구례)·주승용(여수을) 의원 등이다.
이들 의원 중 김동철, 박지원, 주승용 의원은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문재인 당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의 당내 갈등으로 호남의원 물갈이가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았지만 김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지역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재점화됐다"라며 "신당 창당 움직임 등과 맞물려 상당한 정치적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범주류로 분류되는 김성곤 의원은 15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했다.
당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부안을 지지하는 중진 서명작업을 주도한 바 있다.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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