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호남 불출마선언..野 '물갈이' 기폭제 되나(종합)

입력 2015. 11. 30. 12:12 수정 2015. 11. 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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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국면 野 현역 첫 불출마..험지 차출 가능성은 열어둬 '물갈이' 앞두고 당내 '촉각'..文 "대단히 고마운 일"

총선국면 野 현역 첫 불출마…험지 차출 가능성은 열어둬

'물갈이' 앞두고 당내 '촉각'…文 "대단히 고마운 일"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김동현 서혜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호남 출신 4선(選) 김성곤 (63·여수갑) 의원이 30일 20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 불출마를 선언했다.

호남 중진의 텃밭 불출마 선언은 19대 국회 들어 이번이 처음으로, 호남지역 다른 의원이나 당내 중진들의 후속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이 침몰의 위기에 빠져 있는데 호남 최다선 의원이 지역구에서 표 몇 장 더 얻으려고 바삐 뛰는 모습이 미안하고 한심하게 여겨졌다"며 "당의 통합과 승리에 조그만 거름이라도 되고자 저의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다만 "제가 정치를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니며, 당의 승리를 위해 어디든지 가라면 가겠다"면서 험지 차출 가능성은 열어뒀다. 당에서 수도권 열세지역 등에 차출한다면 그것까지 피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네 번이나 공천을 준 당에 보은하는 길은 총선까지 당의 화합을 위해 저의 온 몸을 태우는 일"이라며 "갈라진 당심과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나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서도 "둘 다 통합과 혁신, 궁극적으로 당의 승리를 위한 제안으로 접합점이 있다"며 "당 중진들을 중심으로 당의 새로운 진로를 찾는 심부름 역할에 전적으로 매달리겠다"고 말했다.

당의 재외동포위원장인 김 의원은 재외 유권자 투표권 문제를 챙기고 내년 총선 해외투표 득표 운동에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나온 이번 선언에 따라 새정치연합에서도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론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에서는 5명의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에 새정치연합에선 문재인 대표와 최재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지만 최근 들어 당 일각에서는 총선 승리 또는 지역구 사수 등 전략적 차원에서 이들의 출마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이었던 박기춘 의원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탈당했지만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처벌을 앞두고 발표한 것이었다.

다만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에 따라 현역의원에 대한 '20% 물갈이 작업'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진 용퇴론이나 호남 불출마론 등 압박도 커지는 상황이어서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뒤이을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언이) 어떤 계기가 되길 바란다거나 의미를 확대해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 당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헌신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니까 당으로서는 대단히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중진인 박병석 의원도 "어렵고도 귀한 결단"이라며 "당이 복잡한 상황에서 단합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류측의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 '물갈이'를 반대해선 안 된다"면서 이번 선언에 대해 당의 평가를 거부하는 일부 호남 의원들을 겨냥해 김 의원이 솔선수범을 통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의원들은 "할 말이 없다"면서 이번 선언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저의 오늘 선언은 우리 당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을 끌어내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중진이라고 해서 불출마가 만사가 아니다. 호남 의원이라고 해서 물갈이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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