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치프라스, 불난 터키에 부채질 "우리 영공 좀 넘보지 마"
터키 총리에게 러시아-터키 갈등 비꼬는 트윗 날렸다가 삭제
(아테네 AP=연합뉴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앙숙' 터키 총리를 비꼬는 트윗을 날렸다가 삭제해 구설에 올랐다.
치프라스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를 겨냥해 최근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빚어진 갈등을 꼬집는 내용을 올렸다.
그는 'EU터키'라는 단어에 주제어 분류용 해시태그(#)를 걸고는 "다부토울루 총리께: 다행히 우리 조종사들은 러시아군과 대치하는 터키군 조종사만큼 변덕스럽지는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어 "현재 에게해에서 일어나는 일은 충격적이고 믿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기 구입에 막대한 자금을 쓰는데 당신은 우리 영공 침범을 위해, 우리는 당신을 가로막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자국 영공 침범을 구실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터키가 실상은 그리스 영공을 수시로 넘보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는 최신예 항공 무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땅에서는 무고한 사람을 물에 빠져 죽게 하는 난민 브로커들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트윗 하나를 더 보탰다.
최근 양국이 공유하는 난민 문제에 집중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치프라스 총리의 그리스어와 영문 트위터 계정에 각각 올라온 이 트윗들은 난민 대책 마련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터키 정상회의에 뒤이은 것이다. 치프라스 총리와 다부토울루 총리 모두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이 트윗 가운데 영문으로 된 내용은 몇 시간 뒤에 삭제됐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이 트윗에 대해 '너무 지나치다', '다른 나라 지도자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쏟아낸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다부토울루 총리는 자신을 겨냥한 치프라스 총리의 트윗에 대해 "조종사에 대한 언급은 현재 분위기와는 맞지 않습니다. 알렉시스, 우리 좀 더 긍정적인 의제에 집중합시다"라는 비교적 점잖은 답변을 트위터로 보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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