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월세받고, 장사한다"..부동산·자영업 대출 '급증'

유엄식 기자 2015. 11.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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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대출액 12.3조원 역대 최대..3분기 산업대출 4년6개월만 최대, 11분기 연속 증가세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비스업 대출액 12.3조원 역대 최대…3분기 산업대출 4년6개월만 최대, 11분기 연속 증가세]

한 고객이 임대주택 매입자금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저금리와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빚을 내서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기관 부동산임대업종 대출이 역대 최대 폭 증가했다. 또한 경기침체 장기화로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영세 자영업자들의 대출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3/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현황’을 보면 올해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전기대비 20조원 증가한 93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대출은 2013년 1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증가했다. 분기 산업대출 증가액은 2011년 1분기(21조9000억원) 이후 4년6개월만에 가장 많다.

업종별 대출잔액은 서비스업이 전기대비 12조4000억원 증가한 510조9000억원, 제조업이 6조7000억원 증가한 325조3000억원, 건설업은 40조3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서비스업 대출은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액이 6조7000억원으로 서비스업 전체 대출 증가액의 절반을 넘었다. 부동산임대업 분기 대출 증가액은 지난 2분기 6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한 분기만에 넘어선 것이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잔액은 148조5000억원으로 1년새 18.1% 증가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 임대사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과 연관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 상가, 오피스텔 등을 대출을 받아 매입한 뒤 월세소득을 받는 개인 임대사업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민간 등록 임대사업자 수는 2014년말 기준 10만1888명으로 2년 만에 2배 가량 급증했다.

영세 자영업자 대출도 급등세다. 올해 3분기 도·소매, 숙박·음식점 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해 역대 가장 많이 늘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63%나 증가한 것이다. 도·소매, 숙박·음식점 대출잔액은 154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의류판매, 음식점 등 자영업자 대출액이 평년 수준을 많이 웃돌았다”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급등세인 주택담보대출 상당액도 일부 자영업자가 사업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침체가 길어질 경우 자영업자들이 점점 한계상황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고, 이는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료=한국은행

전분기 감소세였던 제조업 대출도 크게 늘었다.

기타운송장비(2조8000억원),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1조5000억원), 섬유·의복·신발(7000억원), 자동차·트레일러(7000억원),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5000억원) 위주로 증가했다.

조선, 항공 등 기타운송장비 관련 업종 대출이 크게 늘었다. 이는 최근 주요 대기업들의 매출부진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경기악화로 매출이 크게 떨어진 조선, 항공업체들이 수은 등에서 운영자금 차입금을 늘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규주택을 건립하는 건설업종 대출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3분기 건설업종 대출 잔액은 40조3000억원으로 전기대비 변동이 없었다. 종합건설업 대출이 3000억원 증가했으나 전문직별 공사업 대출은 3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올해 3분기 기준 기관별 대출잔액은 예금은행이 772조9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158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5%, 3.6% 증가했다. 용도별 대출액은 운전자금이 593조원으로 전기대비 9조5000억원 증가했고, 시설자금은 338조8000억원으로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대출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4%로 전기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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