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스타' 장재근 "서말구 형님,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게"

2015. 11. 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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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말구 선배는 타협을 모르는 참 육상인..모든 게 정확했다"
장재근(53) 화성시청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말구 선배는 타협을 모르는 참 육상인…모든 게 정확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가 더 잘 모셨어야 하는데…."

서말구 해군사관학교의 부고를 전하며 장재근(53) 화성시청 감독은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장 감독은 30일 "육상인은 트랙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내가 서말구 선배를 모시고 자주 육상장에 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가시는 길이라도 외롭지 않게 많은 분이 서말구 선배를 추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와 장 감독은 '한국 스프린터 계보'를 잇는 육상 스타였다.

서 교수는 1979년 남자 100m 기록(10초34)을, 장 교수는 1985년 남자 200m 기록(20초41)을 세웠다.

서 교수의 기록은 2010년에야 깨졌다. 무려 31년 동안 서 교수는 한국 남자 100m 기록 보유자였다.

장 감독의 기록은 30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한국 육상 역사의 만남은 태릉선수촌에서 이뤄졌다.

장 감독은 "서말구 선배가 육상 대표팀 최선임일 때 내가 막내로 태릉에 들어갔다"며 "당연히 서 선배가 정말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추억이 쌓일수록 장 감독은 서말구 교수의 참모습을 발견했다.

장 감독은 "매사에 정확한 분이셨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협하지 않으셨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셨던 것도 그런 성품 덕이었다"고 했다.

서 교수는 2009년 육상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고, 당시 육상계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연맹의 근시안적인 행정, 선수들의 안이한 태도 등을 지적했다.

장 감독은 "한국 단거리가 발전하려면 서말구 선배의 조언을 따라야 했다"며 "주관이 뚜렷하고 임원들과도 타협하지 않으시니 대표팀에 오래 머무시지 못했다. 그게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서말구'는 오랫동안 한국 육상 단거리를 대표하는 '이름'이었다.

가까이서 선수 서말구와 지도자 서말구를 지켜본 후배 장재근 감독은 그 이름이 오래 기억되길 원한다.

장 감독은 "한국 육상에 큰 획을 그은 서말구 선배를 잘 모시지 못했다.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다"라며 "서말구 선배가 세상을 떠나셨지만, 잊혀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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