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김영주 총무, '조계사 피신' 한상균 만남 불발(종합)
도법스님과 50분간 면담…평화시위 제안에 공감대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30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했지만, 만남은 불발됐다.
NCCK는 "김 총무가 한 위원장을 만나 의견을 듣고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고자 사전 조율을 거쳐 방문했지만, 조계종 내부 사정으로 인해 결국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약 50분간 면담하면서 종교인으로서의 역할을 논의했다.
김 총무는 "화해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종교인이 적극적인 노력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NCCK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양끝으로 달리는 상황에서 이를 중재할 역할을 감당할 곳이 아무 데도 없다"며 "종교가 이 역할을 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화시위를 보장하고 양측이 대화로서 풀어가야 한다는데 동감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무는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제안한 종교인 평화지대 및 비폭력 시위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김 총무는 "이런 제안이 나온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교회도 신속히 회의를 소집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돌보는 게 종교의 사명"이라며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양측이) 강경론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종교가 평화적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5일 2차 민중 총궐기대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반면, 경찰은 이를 불허한다고 밝혀 또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김 총무는 "국민은 자신의 뜻을 정확히 발표하고 정부는 이를 경청할 수 있어야 평화로운 사회"라고 말했다.
NCCK는 이날 오전 논평에서 "정부와 경찰은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독선적이고 시대착오적 발상에서 벗어나 '선(先) 영장집행'의 원칙을 보류하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며 "종교계는 시민사회, 정치권 등과 협력해 집회·결사·표현의 자유 등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가 평화적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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