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뱅크, 인터넷銀 탈락 왜?.."최대주주 웰컴저축銀, 대부업 낙인 탓"

정필재 2015. 11. 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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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결국 대부업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29일 금융위의 인터넷 전문은행 선정에서 세 후보 가운데 I뱅크가 유일하게 탈락한 것을 두고 금융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I뱅크는 ▲인터파크 ▲기업은행 ▲웰컴저축은행 ▲현대해상 ▲한국증권금융 ▲NH투자증권 ▲옐로금융그룹 ▲SK텔레콤 ▲GS홈쇼핑 ▲BGF리테일 ▲세틀뱅크 ▲지엔텔 ▲한국전자인증 ▲NHN엔터 ▲한국사이버결제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곳이다.

네이버 계열사를 비롯해 통신시장 최대 사업자 SK텔레콤, 전자상거래 업체의 강자 인터파크,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등 참여 멤버만 보면 인터넷은행을 품은 카카오 뱅크나 K뱅크에 뒤질게 전혀 없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왜 홀로 탈락했을까?

이에 대해 금융위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 방식의 영업위험이 높고 안정적 사업운영의 측면에서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에 예비인가를 권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금융권 관계자는 많지 않다. 대주주의 적격성 때문에 고배를 마신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무엇보다 웰컴저축은행은 10%+1주의 지분을 가진 I뱅크 최대 주주다.

사실 웰컴저축은행이 컨소시엄의 대주주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주주의 적격성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대부업 출신이라는 점과 중금리대출 비중이 적다는 점이 지적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가 해솔저축은행·예신저축은행·서일저축은행을 인수한 업체다.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한 첫 사례다.

하지만 웰컴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이 1%채 되지 않는다. 올해 10월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10%내 금리 대출 대출비중은 0%며 10%이상 19%미만의 중금리 대출은 전체의 0.53%에 불과하다.

반면 OK저축은행이나 JT친애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비중은 각각 2.37% 16.1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비중이 다른 대부업 출신 저축은행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이런 대부업체가 은행까지 진입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탈락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패착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I뱅크는 사업계획에 대해 '중소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 전략은 금융당국에는 또다른 부담이 됐다. '10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은행으로부터 빌린 자영업자(개인사업자)의 대출액은 23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3년 17조1000억원과 지난해 18조8000억원의 증가치를 이미 뛰어 넘은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편의성과 중금리와 다소 거리가 있었다"며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위험이 커 사업운영 측면에서 취약했다"고 평가했다.

저축은행을 인수한 지 고작 1년이 넘은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은 시기상조였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이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에 진출한 뒤 짧은 시간 내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한 것은 성급했다"며 "앞뒤 안가리고 고속 확장만을 추진하는 과욕을 부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ru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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