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끼 던진 코스타, 믿음도 함께 던져 버렸다

정성래 2015. 11. 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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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구 코스타 / 사진= 첼시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 첼시 공격수 디에구 코스타가 주제 무리뉴 감독을 향해 조끼를 던졌다. 조끼와 함께, 코스타는 그에 대한 주제 무리뉴 감독의 믿음도 함께 던져 버렸다.

첼시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홈팀 토트넘과 0-0으로 비겼다. 14위의 첼시는 승점 1점을 더 쌓아 15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과보다 더욱 관심을 모았던 것은 첼시 주축 공격수 코스타의 돌발행동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선발 명단에 코스타를 넣지 않았다. 2선 공격수 에당 아자르를 최전방에 놓는 제로톱 전술을 가동했다.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래핑을 자제하며 수비 안정을 먼저 꾀했다. 교체 명단에 있던 코스타의 투입으로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팽팽한 승부가 계속되던 가운데, 코스타는 무리뉴 감독의 지시와 함께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는 코스타를 선택하지 않았다. 뿔난 코스타는 벤치로 돌아와 앉기 직전 조끼를 벗어 던졌다. 그의 손을 떠난 조끼는 무리뉴 감독의 바로 옆에 떨어졌다. 자신을 출전시키지 않은 것에 대한 일종의 항명이었다. 다행히 당시 무리뉴 감독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정상급 선수가 벤치에 앉아 있다면 당연히 행복하지 않다. 그가 만약 나를 다치게 할 의도를 가졌다면 조끼가 아닌 다른 것을 던졌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뼈 있는 한 마디를 이어갔다. "코스타는 지금까지 첼시에서 가장 많은 특혜를 받은 선수다. 코스타 이외의 다른 선수들은 이미 벤치에서 출전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주전급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믿음을 받았던 선수가 바로 코스타였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

단 한 경기였다. 징계로 빠진 경기를 제외하고 무리뉴 감독이 코스타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이번 시즌 토트넘전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코스타는 그 한 번의 변화를 참지 못하고 조끼를 집어 던졌다. 감독의 선택을 존중하지 못한 코스타는 감독이 자신에게 줬던 믿음까지 함께 던져 버리게 됐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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