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대외악재 줄줄이..브렉시트·프렉시트·픽시트까지(종합)

입력 2015. 11. 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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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한국경제가 내년에도 대외 악재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에 따르면 내년에 중국경제는 올해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의 금리인상 본격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 수도 있다.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신흥국들은 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내년도 국내외 정치일정도 부담스럽다.

내년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나 핀란드의 유로존 탈퇴(픽시트)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면서 유럽경제가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총선거를 실시하며 미국은 11월에 대통령선거를 치른다. 정치적 이벤트는 위기 대응력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의 입장에서는 내년에 좋아질 요인이 별로 없다. 수출이나 내수 모두 살아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 경착륙, 미국 기준금리 인상, 원자재 수출 신흥국의 외환위기 가능성 등의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브렉시트·프렉시트·픽시트 가능성…한·미 선거도 변수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에 더해 국내외의 정치적 상황이 새로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안 타결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즉 '그렉시트' 위기는 넘겼으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영국이 2017년까지 EU 잔류 여부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인데 난민위기 우려가 부각된 이후 최근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 여론조사에서는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처음으로 과반을 넘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테러를 계기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이 부상하면서 이 당의 마린 르펜 대표가 주창해온 유럽연합 탈퇴, 즉 프렉시트(Frexit)는 더는 비현실적 이야기가 아니라고 모건스탠리는 최근 진단했다.

게다가 경제가 흔들리는 핀란드 역시 유로존 탈퇴(픽시트)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핀란드는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한때 핀란드 경제 성장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했던 휴대전화 회사 노키아의 몰락도 핀란드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

핀란드에서는 최근 유로존 탈퇴를 놓고 5만명 이상의 청원이 제기돼 의회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들 나라의 이탈 관련 리스크가 단시간 내에 실현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현실화되면 시장 불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한국과 미국은 내년에 중요한 선거를 치른다. 한국은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하며 미국은 11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이 때문에 선거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선거철에는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 쏟아지는데다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 중국경제 성장 둔화 우려

한국경제에 결정적인 악재가 될 수 있는 것으로 꼽히는 것은 중국경제의 둔화다.

무디스는 최근 한국 경제의 부정적 요인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꼽았다. 이 국제신용평기관은 특히 "예상보다 빠른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의 내년 전망치를 기존의 3.6%에서 3.1%로 낮추면서 중국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부진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성장률 저하 요인으로 들었다.

OECD는 중국경제가 올해 6.8%, 내년 6.5%, 내후년 6.2%까지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이 설정한 향후 5년간 성장률 마지노선 6.5%를 밑도는 전망치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016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가장 큰 하방위험은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및 구조개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산업구조 고도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내년에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이른바 '뉴 노멀'(신창타이) 시대에 접어들어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구조 개혁을 추진하느라 공격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펴기 어려운 탓에 경착륙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의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불안이 글로벌 리스크의 핵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 역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이 나라 경제가 경착륙을 하게 되면 심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중국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성공하면 한국의 수출이 어려워진다"면서 "심각하게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미국 12월 금리 인상 불안

미국의 금리인상이 적지 않은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을 세계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센터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완만한 인상 속도와 견조한 경제성장이 합쳐지면 긍정적일 수 있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인상 및 재투자 중단에 따른 유동성 회수 등은 세계 경제에 부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올해 12월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며 외환건전성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준협 실장은 "12월부터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것은 한국경제에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끝없는 원자재 가격 추락…신흥국 위기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신흥국의 경기 부진도 큰 불안 요소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공급과잉 등으로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 등은 최근 석유와 구리, 석탄, 아연 등 원자재 가격이 아직 바닥까지 떨어진 것이 아니라면서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흥국 경제는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 부진과 외국인 투자자본 유출 등으로 더욱 나빠질 수 있다. 특히,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과 러시아 등은 외환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향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감산 거부 및 미국 금리인상 속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이 원자재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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