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YS 서거' 바라보는 두 시각..세대 간 온도 차

안현모 기자 2015. 11. 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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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방송과 신문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다룬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저희 8시 뉴스 시청률도 관련 단락에서 확연하게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요, 기존 매체의 이런 집중적인 보도에 비해 주로 젊은 층이 반응하는 온라인상에서는 추모 분위기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사안을 대하는 시각의 차이,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요? 윤춘호 기자의 칼럼입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자신들의 청춘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아마도 TV를 보며 자녀들에게 "맞아, 저 땐 저랬지. 나도 저 현장에 있었어"라고 말하며 젊은 시절을 반추했을 겁니다.

시대를 고민하고 길거리에서 민주화를 외치던 자신의 젊은 날과 민주 투사 김영삼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70년대 80년대 YH 여공 사건이나 학생들의 농성, 그리고 부마 항쟁과 85년 총선 드라마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지금은 전부 50대 이상입니다.

김 전 대통령이 집권 이후 단행한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같은 개혁조치에 열광했던 사람들도 아무리 젊게 잡아도 이제는 불혹을 훌쩍 넘긴 세대인 겁니다.

대중 정치인이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직 후반기에 들어서며 대중들과 멀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시작하고 그의 아들이 권력을 농단하고 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지는 것을 지켜본 현재의 30대 이하 젊은이들에게는 그가 전혀 다른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댓글의 양이나 다시보기 횟수로 가늠해봤을 때 YS 이야기에 대한 어린 네티즌들의 관심은 매우 낮아 보였고 심지어 보도국 내에서도 마흔 언저리를 기준으로 YS에 대한 인식차는 두드러졌습니다.

25년 차 기자인 윤 기자는 이를 바라보며 세대 간에 큰 벽을 사이에 두고 있단 느낌과 함께 뉴스 제작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혹시 우리가 만드는 다른 뉴스도 특정 세대의 정서나 의견, 가치관만 주로 담으며 다른 세대는 구조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도 덧붙였는데요, 앞으로 뉴스 생산과 소비의 세대 차가 더 굳어지고 확대되지 않도록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뉴스를 만드는 일은 모든 기자들이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인 것 같습니다. 

▶ [칼럼] YS 서거를 보는 두 시각   

안현모 기자ahnhyunm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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