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행보' LG, FA 계약+레전드 컴백 의미

안희수 입력 2015. 11. 30. 06:02 수정 2015. 11. 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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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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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스토브리그 초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7일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이진영(35)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이슈를 만든 지 하루 만에 내부 FA(프리에이전트) 이동현(32)과의 계약 성사(3년 30억원), 레전드 출신 이상훈(44) 코치 영입 소식이 이어졌다. 29일 외부 FA 협상 첫날에는 베테랑 포수 정상호(33)까지 영입했다. 정규시즌 성적 부진에 이어진 코치, 선수의 이탈로 비난의 화살을 받던 LG가 '반전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 마운드 전력 유지+유망주 성장

LG는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다. 지난 3시즌 동안 팀 평균자책점 3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팀 순위가 9위에 머문 올 시즌도 팀 평균자책점은 2위(4.62)에 올랐다. 내년 시즌에도 그 면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동현은 올 시즌 5승 5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20홀드 이상을 올린 지난 2년과 비교하면 분명 기대 이하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부진으로 예상치 못한 등판이 잦아지면서 중반 이후 체력의 영향도 있었다. 아직은 구위 저하를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봉중근의 선발 전환으로 헐거워진 LG 불펜진에 이동현마저 없다면 타격이 심했을 것이다. 전력 유지만으로 의미가 있다. 이동현은 계약 직후 "LG에 인대를 바치겠다"며 헌신적인 각오를 드러냈다.

이상훈 코치의 영입으로 유망주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코치는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올해는 '라이벌' 두산의 퓨처스(2군) 코치로 지냈다. 함덕주, 허준혁, 이현호 등 두산의 젊은 좌완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코치는 LG에서도 2군 투수 코치로 유망주 육성을 맡을 전망이다. 팀 레전드인만큼 '핀스트라이프'을 입은 어린 투수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배터리를 이루던 김동수 2군 감독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 안방 경쟁 강화

원소속구단 협상일이 마감된 지 채 12시간이 되지 않아 외부 FA인 포수 정상호를 4년 32억원에 영입했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뿐 아니라 '한 방'까지 기대할 수 있다. LG는 "취약 포지션 보강으로 내년 시즌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상호의 영입으로 경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는 올 시즌 포수로 신예 유강남이 주로 선발로 나서고, 베테랑 최경철이 백업했다. 유강남이 공·수에서 성장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완성형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도루 저지가 취약해 어려움을 겪었다. (정)상호는 리그 정상급 송구 능력을 갖고 있다. 중요한 순간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유)강남이와 경쟁하며 서로 도움이 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 신뢰 회복+내부 결속

이상훈 코치 영입의 큰 의미는 성난 팬심(心)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다는 것이다. LG는 지난달 차명석 수석코치가 사임했다. 9위에 머문 성적에 실망한 팬들은 신망이 두텁던 지도자까지 떠나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에서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주장 이진영이 kt에 지명받아 팀을 떠났다. 구단은 "세대 교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회의감이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구단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켰고, 레전드가 다시 '핀스트라이프'를 입는다. 구단의 '인적자원 관리'에 믿음을 갖지 못했던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다. 내부 결속도 가능하다. 팀에 헌신한 OB와 현역 모두 대우받는 모습을 본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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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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