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4개월 앞둔 野 시계 제로] 安의 역공.. 文과 맞대결 선포

2015. 11. 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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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혁신전대' 제안 배경

[서울신문]

제20대 총선을 불과 4개월여 남기고 야권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황에 놓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을 해소하기 위해 문재인 대표가 제안했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구상을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혁신전당대회’로 맞받아치면서 주류·비주류 간 헤게모니 다툼이 본격화된 것이다. 아울러 야권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신당 추진 세력의 보폭이 커지면서 새정치연합 내 탈당파들도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문·안·박 공동지도부’를 놓고 11일간 장고 끝에 ‘혁신전당대회’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재인 대표와의 전략적 연대 대신 정면 대결을 택한 것이다.

안 의원이 29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세력도, 조직도 없다”며 “당 혁신의 밀알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몸을 던질 각오”라고 말했다. 전대마다 고질병처럼 되풀이됐던 조직 동원, 계파 선거 등의 폐해를 혁신할 수 있다는 점을 혁신전대의 명분으로 들었다. 등을 돌린 호남 민심을 회복할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통합전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합류시킬 명분이 생긴다는 게 안 의원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지도체제 논의가 아닌 혁신이 본질이라던 안 의원이 지도부 교체를 골자로 한 혁신전대론을 꺼내 든 것은 문·안·박 연대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애초부터 안 의원은 문·안·박 연대에 대해 “총선을 치르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부정적이었다.

이면에는 지난 대선 정국에서 ‘안철수 현상’을 일으키며 여야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를 받기도 했던 그가 올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는 상황을 돌파하려는 승부수란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 문·안·박 체제를 수용할 경우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떠안아야 한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공’은 문 대표에게 돌아갈 것이란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문 대표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쌓인 뿌리 깊은 불신이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한편 비주류는 안 의원의 제안을 기다렸다는 듯 옹호했다. 김한길계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당명도 바꾸고, 원샷 혁신전대를 해야 한다”면서 문 대표의 수용을 압박했다. 박지원 의원도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안 의원의 고언은 당에 마지막 희망과 애정을 가진 분들의 소리 없는 절규”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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